Diary/Diary
계절도 사랑 같아요
미소띠움
2007. 9. 13. 10:12
계절도 사랑 같아요.
어쩜 그렇게
싸악 얼굴 바꾸고 돌아서는지...
언제 뜨겁게 사랑했던 적이 있냐고
우리가 했던 게 사랑이라는 거 맞느냐고
그토록 쌀쌀맞은 뒷모습을 보이는지.
계절도 인생 같아요.
겅중겅중 건너뛰는 법이 없거든요.
밟고 가야 할 발자국 하나씩을
또박또박 밟으며 걸어가듯이
내릴 비 내릴 만큼 내려야 하고
거친 바람 불 만큼 불어야 하고
뜨거울 만큼 뜨거워야 하고
그런 후에야 비로소
하나의 계절을 거두어들어기든요.
계절도 핑그르르 돌아서는
우리들 마음 같아요.
창문을 활짝 열라고 했다가
또 닫으라고 하거든요.
닫아둔 창문 밖에서
우수수 바람소리도 내고
닫아건 창문 밖에서
나직한 울음소리도 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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