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2

강물 따라 흔들리듯이

어느 영화에서 그러더라. 강물은 흘러가는 거라고 처음 온 곳으로 다시 흘러가는 건 아니라고 그럴 순 없는 거라고 우리들의 시간도 그럴 거야. 강물을 따라 흔들리며 그렇게 흘러가는 것일 뿐 처음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거야. 우리들 인생의 종이배도 마찬가지야. 시간의 강물을 따라 흐르고 또 흘러가는 것이지. 처음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거야. 내가 가진 모든 것 앞으로 내가 가지게 될 모든 것을 내 삶의 종이배에 싣고 나는 지금 너를 향해 흐르고 있어. 아픔으로 흔들릴 때마다 생각해 주렴. 강물 따라 흔들리고 또 흔들리면서도 너를 향해 가고 있는 내 마음을 종이배 가득 담긴 널 향한 내 사랑을...

Diary/Diary 2008.05.27

아름다운 당신의 종이배 하나

강물이 남실대듯이 슬픔이 남실대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때 난 고운 빛깔의 종이배가 되어 슬픔의 강물 따라 흔들리곤 해요. 꽃비가 흩날리듯이 슬픔이 흩날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나는 연한 분홍빛의 꽃이파리 되어 바람의 손짓 따라 함께 흩날리곤 해요. 봄꽃 우수수 떨어진 자리 연초록 바람이 머물다 떠난 바로 그 자리에 잉크 빛깔의 어둠이 밀려들 때면 슬픔도 짙푸른 강물이 되어 안으로 내 안으로 스며들어요. 당신의 종이배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요? 아름다운 당신의 종이배는 가슴 가득 무엇을 안고 흘러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눈부신 오월입니다.

Diary/Diary 200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