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2

봄이 슬픈 어른이 되어 버렸다

벚꽃비가 쏟아지는 길을 걸으며 힘겨운 삶의 한복판에 서 있는 친구를 생각합니다. 벚꽃비 맞으며 함께 나풀대던 철없는 어린 시절에는 해마다 오는 봄이 새롭고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하나둘 나이를 먹어가다 보면 봄이 슬프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봄이 와서 슬프고 창밖에 봄이 흐르고 있어서 서럽고 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아릿하게 아픈 순간들이 있습니다. 어느새 봄이 슬픈 어른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꽃처럼 다시 피어나야 합니다. 눈부신 사월의 꽃들처럼 피었다가 바람에 흩어지는 꽃비가 되더라도 새롭고 힘차게 피어나야 해요. 개나리 노란 손짓에도 봄이 안타깝고 똑똑 떨어지는 목련꽃잎이 마음 저리게 아프더라도 저마다 눈부신 사월의 꽃이 되어야 해요. 2007/03/19 - [자료 활용/좋은 생각]..

Diary/Diary 2007.04.13

아름다운 당신께 바람의 속삭임을 전합니다

To. 아름다운 당신께 '아름다운 당신께 바람의 속삭임을 전합니다' 바람이 때로는 인생 같아요. 보이지도 않게 흐르듯 스쳐 지나가다가 문득 냉엄한 표정으로 다그치기도 하고. 뼛속까지 아프게 파고들 때도 물론 있지만 고단한 상처를 살살 어루만져 주기도 하거든요. 남실바람, 산들바람...바람에게는 이름들도 참 많아요. 이름이 많다는 것은 붙여진 이름의 수만큼이나 얼굴과 목소리가 다르고 다채롭다는 것이겠지요. 바람의 생이 다채롭다는 것은 그만큼 하고픈 말들이 쌓인다는 것이기도 해요. 바람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도 나직한 목소리로 무언가 말을 건네며 지나갑니다. 구름이 무심히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부드럽게 변하는 표정으로 많은 이야기를 건네듯이, 바람도 그러해요. 개나리 샛노란 꽃잎 위를 ..

Diary/Diary 2007.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