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3

아름다운 당신께 전하는 풍경 소리

자신의 생각이나 고집은 아예 없다는 듯이 바람이 부는 대로 잘랑잘랑 흔들리며 맑고 투명한 소리를 내는 풍경 하나가 우리 집에도 있습니다. 도자기 풍경의 얼굴에는 '처음처럼'이라는 순박한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요. 그걸 보며 눈으로 어루만질 때마다 그래, 처음처럼...이라고 생각하며 혼자 웃곤 합니다. 풍경 소리를 좋아하는 어느 지인이 맑음을 선물하듯이 건넨 풍경인데요. 도자리라 혹 깨어질까 겁이 나서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을 살짝 비켜 거실 한쪽에 매달아 두었습니다. 바람이 우르르 밀려 들어와도 살짝 흔들리기만 할 뿐이어서 종소리가 듣고 싶으면 일부러 손으로 건드리곤 했는데요. 풍경을 선물한 지인이 먼 나라로 잠시 여행을 떠난 어느 날 저녁 들리듯 마는 듯 영롱한 풍경 소리가 내 어깨를 흔들어대는 순간 그이..

Diary/Diary 2007.11.27

어떻게 용서할 것인가?

너무나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오래 미워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워하는 순간부터 그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를 미워하지 않으면 못 살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 이런 사람은 어떻게 용서할까요. 어떻게 해야 그를 용서하고도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먼저 용서하고 그 마음으로 그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들춰서 자세히 살펴보면 그곳에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거짓과 위선, 분노와 질투, 고집과 이기심, 미움과 욕망등 차마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나를 끊임없이 용서하고 또 용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안에는 있는 것이 그에게도 있습니다. 그의 실수가 내 실수이고 그의 ..

Diary/Diary 2007.04.12

고집과 교육

고집과 교육이란? 어제 작은 외삼촌께서 지후가 가지고 놀던 파워레인저 핸드폰을 빼앗았다. 이유인 즉, 지후가 뽀뽀를 안해주니깐 뽀뽀 해주면 핸드폰을 준다고 하시면서...ㅋㅋㅋ 그런데 우리 지후 "주세요~~~"라고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말도 못하고 울 시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략 난감. 5살이라곤 하지만 이제 겨우 40개월인데...ㅠㅠ 바로 옆에 내가 앉아 있었지만 난 일부러 아는 척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 지후...입이 삐죽삐죽 나오면서 곧 울듯한 모습.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쥐... "윤지후! 울면 아빠한테 혼난다 했지? 울지말고 할아버지께 주세요라고 해" 라고 했더니 그 말이 더 서러운지 대성통곡을 하는게 아닌가... 휴... 교육차원에서 자꾸 아이들편에서면 그것 역시 안좋다 하는데...

Diary/Diary 2007.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