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5

아름다운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잠시만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주실래요? 당신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아주 잠깐이면 됩니다.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고 상냥하게 귀를 기울여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그리울 때 가는 길은 어느 쪽인가요? 아름다운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외로울 때 가는 길은 어느 길인가요?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홀로 있고 싶은 때 가는 길은 어느 방향인가요? 내 자신과 단둘이 만나고 싶을 때 가야하는 길은 어느 길인가요?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꽃향기 따라 바람이 부는 날은 어느 길로 가는 게 좋을까요? 후두둑 소리를 내며 봄비가 오는 날은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아름다운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연둣빛 봄이 소리도 없이 마구마구 피어나는 오늘 봄마중 가는 길은 어디인가요?

Diary/Diary 2008.03.27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그리움도 꼬박꼬박 나이를 먹거든요. 그래서 우리들 마음 안에는 나이만큼 켜켜이 그리움이 쌓여 있어요. 그리움은 나이만큼 오는 거예요.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산들거리며 다가서는 바람의 노래 속에도 애뜻한 그리움이 스며있어요. 내 사랑하는 이는 내가 그리도 간절히 사랑했던 그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 사람도 나를 이만큼 그리워하고 있을까요? 내가 그리움의 나이를 먹은 만큼 그 사람도 그리움의 나이테를 동글동글 끌어안고 있겠지요. 조심스레 한 걸음 다가서며 그 사람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도 지금 내가 그리운가요?' 스쳐가는 바람의 소맷자락에 내 소식을 전합니다. '나는 잘 있어요.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Diary/Diary 2007.07.13

내 시간의 색깔

우리는 지난날의 그리움과 앞날의 기다림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다림이 그리움으로 바뀌는 변색의 시간입니다. 기다림의 색이 그리움의 색으로 바뀔 때, 어떤 색이 되나요. 기다림의 기대만큼 오늘을 잘 살았다면 그리움의 색깔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설령, 지난날의 색이 어두웠을지라도 다시 미래를 밝게 상상하고 오늘을 아름답게 칠하면, 어둡던 색들도 밝고 아름답게 바뀔 것입니다.

Diary/Diary 2007.06.11

놓지 못하는 그리움

하늘빛 / 최수월 그리움의 짙은 회색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날엔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수 없어 커피 한 잔에 짙은 그리움을 타서 마신다. 짙은 회색 바람이 가슴에 부딪쳐 부서질 때면 참아왔던 그리움은 목젖까지 차오르고 가슴 저리다 못해 한바탕 심한 열병을 앓곤 한다. 가슴에 깊이 새겨진 잊을 수 없는 이름 하나 가슴에 깊이 박혀버린 지울 수 없는 이름 하나 길을 걷다 한 번쯤은 우연히 마주칠 것만 같아 가슴이 저려온다. 시작도 끝도 모를 그리움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그리움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엔 그리움의 정거장이 있는 걸까...

Diary/Diary 2007.05.11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그림움이 마음의 모퉁이에서 눈물이 고이도록 번져나가면 간절한 맘 잔뜩 쌓아놓지 말고 망설임의 골목을 지나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 무슨 곡절이 그리 많아 끈적끈적 달라붙는 보고픈 마음을 근근이 막아놓는가! 그렇게 고민하지 말고 애타는 마음에 상처만 만들지 말고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보고픈 생각이 심장의 혈관까지 찔러와 속병이 드는데 만나지도 못하면 세월이 흐른 후에 아무런 남김이 없어 억울함에 통곡한들 무슨 소용인가 남은 기억속에 쓸쓸함으로 남기 전에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그리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뼛골이 사무치도록 서운했던 마음 다 떨쳐버리고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 용혜원 -

Diary/Diary 200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