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3

끝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기억해 보자

지금은 잊혀진 희미한 기억이지만 끝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하고 이제는 멀어져 버린 그 누군가가 당신에게도 있겠지요. 그때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가슴 한쪽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 말들이 이제는 대못처럼 박혀 녹슬어 갑니다. 돈을 빌린 것만 빚이 아니다. 갚아야 할 마음의 부채 이제는 그가 아닌 그 누구에겐가 라도 갚아보면 어떨까.

Diary/Diary 2007.12.03

잊는 자리를 만들자

내가 받은 월급에는 상사로 부터 욕먹는 값이 포함되어 있고 내가 받은 용돈에는 엄마한테 잔소리 듣는 값도 들어있다. 세상엔 기억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잊어버리고 싶은 일도 있는 법. 믿었던 친구가 던진 서운한 한마디, 어려운 자리에서 저지른 창피한 실수, 술먹고 객기 부린 어느 날의 기억, 후배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부끄러움 집안에 휴지통이 필요하듯 생각의 휴지통도 필요하다. 버리지 않으면 다시 채울 수 없기에...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을 때 나만의 잊는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다 비우세요. 그자리에 행복한 기억을 채우세요.

Diary/Diary 2007.11.06

아름다운 당신께 전하는 잃음에 대한 짧은 생각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한 젊은이가 있습니다. 세상의 창문을 활짝 열고 벅차게 뛰어드는 순간 균형을 잃고 흔들리다가 넘어지게 된 그는 아름답고 행복하고 순수한 지난 시간들을 아쉽게도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의 꿈, 어린 날들의 순수함 어린 시간 속의 아련한 행복... 아쉬운 마음 안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잃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안타까운 눈길로 어루만지면서 그는 주저앉아 있습니다. 넘어지면서 얻는 상처가 제법 큰 탓에 웃으며 일어나기가 버거운 까닭입니다. 그에게 손을 내밀며 이렇게 말합니다. 잃었다고 생각하니? 그럼 그만큼 많이 가졌던 거야.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잃은 만큼 얻은 것도 분명 있을 거야. 잃은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귀한 무언가를, 넘어지는 순간 이미 넌 깨달은 ..

Diary/Diary 2007.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