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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만났습니다

"오늘 햇살이 너무 밝고 따뜻하지 않아? 정말 봄이 온 것 같아." 라고 하며 친구가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따뜻한 햇볕을 통해 봄을 만났습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 다른 친구는 "오늘 냉이반찬이 나온 거 있지? 이제 좀이야! 봄!" 이라고 말합니다. 봄나물을 통해 봄을 만났습니다. 평소 잠이 많은 다른 친구는 "요새 계속 졸리네. 벌써 봄이 온 건가? 나 춘곤증인가 봐!" 라며 봄을 얘기합니다. 춘곤증을 통해 봄을 만났습니다. 또 어디에 봄이 숨어 있을까요? 어떤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날지 기대가 됩니다.

Diary/Diary 2008.02.26

우리 인생 이야기

봄에 사진을 찍으려면 꽃이나 잎이 흔들려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람이 꽃과 잎을 흔들기도 하고 내 사진기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오래 기다려 '지금이다'하고 찍으려 하면 이번엔 햇빛이 구름으로 들어가 버려 분위기가 바뀝니다. 힘들게 이 사진 저 사진 찍어 와서 현상을 해보면 쓸만한 사진은 겨우 서너 장입니다. 우리가 사는 일도 사진 찍기와 같은가 봅니다. 무슨 일을 하려면 주위에서 왜 그렇게 많이 흔드는지, 나는 그때마다 왜 그렇게 흔들리는지. 그러다 이제는 해보려면 주변의 환경은 왜 그렇게 자주 바뀌는지, 삶의 좋은 환경이란 없는 것인지, 설령 좋은 때가 있다 해도 그것은 왜 그렇게 짧은지, 남는 것은 왜 이렇게 작은지. 실패를 보고도 또 사진 찍으러 가듯이, 이렇게 흔들리고 허전하면서도 다시 희망을 ..

Diary/Diary 2007.05.07

봄 사진

봄이 오면 나는 사진을 찍으려 남쪽으로 달려갑니다. 기대감을 가지고 갑니다. 꽃이나 풍경 그 자체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기대입니다. 겨울에 삭막했던 곳에 새 생명의 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며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는 것과 그냥 꽃이 있다고 보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봄에는 현상만 보면 사진 찍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봄 가뭄으로 꽃은 금방 말라버리고, 바람이 불어 흔들리며, 황사 때문에 늘 희뿌옇곤 하지요. 그러나 이면의 세계를 보면 그것이 더 귀해집니다. 목마름 가운데서도 피는 꽃이요, 흔들리는 모습은 동적인 모습이 되고, 배경이 흐려져 더 근사한 풍경이 되니까요. 2007/03/10 - [자료 활용/함께해요~] - 수도권 가족 나들이 사진 찍기 좋은 곳 BEST 9 2..

Diary/Diary 2007.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