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3

내 작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내 작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세상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얼굴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누구도 반기지 않고 어느 누구도 선뜻 끌어안을 수 없는 작고 여리고 서러운 아픔이 망설이고 서성이다가 내 작은 그릇 안에 어설피 담겨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반가운 손님은 아니지만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그릇처럼 명품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그릇처럼 무늬가 화사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그릇처럼 세련되고 기품 있는 고급스러운 그릇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버림받아 갈 곳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릇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 역시 작고 여리고 서러운 그릇임을 알게 하려고 아픔이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 때는 차마 ..

Diary/Diary 2008.12.16

일상의 지향점

사람마다 책을 읽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저에겐 빼놓을 수 없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생각, 의견, 믿음 그리고 삶의 태도 등을 타인으로부터 확인받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내가 옳다'는 확신을 더하기 위함도 독서의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지를 구하는 작업이기도 하지요. 이따금 글을 읽다가 자신과 꼭 같은 생각을 만날 때는 무척 반가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다음의 일화를 읽어보기 바랍니다. '손님은 첫 번째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팔 때, 나는 항상 일본 경영 품질상까지 받은 주식회사 무사시노의 고야마 노부루 사장이 가르쳐 준 이 말을 떠올린다. "후타나니 군,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을 알고 있나?" "후지 산입니다." "그럼 두 번째로 높은 산을 알고 있나?" "글쎄요. 잘 모르겠..

Diary/Diary 2007.12.17

51퍼센트라는 컨섭트

직원을 고를 때 어디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 것까요? 성공한 레스토랑 경영자인 대니 메이어(Danny Meyer)는 '51퍼센트' 컨셉트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1. 손님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업 목표를 위해 우리는 직원을 채용할 때 뛰어난 기술적 능력과 함께 감성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따져본다. 이론적으로, 만일 어떤 지원자가 적성 테스트에서 100점을 맞는다면, 기술적 탁월성에 대한 잠재력이 49퍼센트이고 내적인 감성 능력은 51퍼센트가 되어야 한다. 2. 경영자나 사업주는 51퍼센트의 감성을 갖춘 직원들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믿음이다. 그런 직원들에게 기술적인 면을 훈련하는 것이 휠씬 더 쉽기 때문이다. 그들은 직원 훈련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Diary/Diary 200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