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8

청춘의 아픔을 위한 기도

발걸음을 멈추고 문득 돌아보면 꽃처럼 아픈 청춘의 날들이 눈부시게 되살아나요. 깨알 같은 글씨들은 밝고 환하고 또렷했으나 내 안의 모든 것들은 가시덤불을 안은 듯 헝클어지고 내 앞의 나날들도 온통 안개 속처럼 막막하기만 해서 서성거리며 길을 찾아 헤매던 아픈 날들이었어요. 청춘의 막연함은 불안하고 방황이었지만 돌아보면 그 안타까움도 햇살 아래 빛나는 눈부신 신록의 반짝임이었고 피어나는 잎새를 닮은 눈 시린 초록이었어요. 그 무성한 아픔들의 이름이 청춘이었음을 유리조각처럼 아리고 쓰라린 순간들의 이름이 바로 해맑고 푸르른 청춘이었음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될 아픈 그대의 청춘을 위해 기도합니다. 눈부신 청춘의 일렁임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청춘의 아픔을 위한 부드러운 연둣빛 기도는 스쳐 ..

Diary/Diary 2009.02.17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어요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어요. 아픔은 몸으로도 오고 마음으로도 와요. 몸이 아플 때 세상은 온통 잿빛이죠. 마음이 아플 땐 아주 깊숙한 먹빛이 되기도 해요.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파서 마구 소리치고 싶을 때가 있어요.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어요.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 몸이 아프거나 때로 마음이 아파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때, 가만 눈을 감고 그리운 사람을 생각해 봐요. 그 사람의 얼굴과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를 생각해 봐요. 그 사람과 속삭이던 이야기들을 떠올려 봐요. 그 사람과 함께 걷던 강변의 풍경을 생각해 봐요. 그 강변에 젖어들던 저녁놀을 떠올려 봐요. 마음이 조금은 포근해지지 않나요? 아픈 자리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나요? 그대의 아픔이 저..

Diary/Diary 2009.01.13

내 작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내 작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세상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얼굴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누구도 반기지 않고 어느 누구도 선뜻 끌어안을 수 없는 작고 여리고 서러운 아픔이 망설이고 서성이다가 내 작은 그릇 안에 어설피 담겨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반가운 손님은 아니지만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그릇처럼 명품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그릇처럼 무늬가 화사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그릇처럼 세련되고 기품 있는 고급스러운 그릇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버림받아 갈 곳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릇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 역시 작고 여리고 서러운 그릇임을 알게 하려고 아픔이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 때는 차마 ..

Diary/Diary 2008.12.16

세상을 살다보면

세상을 살다 보면 미운 사람도 많습니다. 사랑하고픈 좋아하고픈 친해보고픈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다 보면 괴로움이 따릅니다. 때로는 사랑해선 안 되는 사람이어서 때로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 아픔도 따르고 괴로움도 따릅니다. 그렇다고 사랑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괴로움 슬픔 아픔이 따른다고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삶이란 것 자체도 괴로움의 연속이니 살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파도 괴로워도 우리는 살아야 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아하고 그래서 사랑하다 보면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배신의 아픔으로 미움을 갖게 됩니다. 배신의 아픔은 우리가 그에게 반대급부를 바라고 있었음을 반증합니다. 조건 없이 바람 없이 주고 사랑했다면 돌아서 가는 사람은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미움도 아픔도 가..

Diary/Diary 2007.11.28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살아가면서 서로를 소중히 그리고 아끼며 살아야 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그림자와 같기에 언제 우리들 삶에 끼어들어 서로를 갈라 놓을지 모르기에 서로 함께 있을 때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라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항상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화는 입에서 나와 몸을 망가지게 하므로 입을 조심하여 항상 겸손해야 하고 나는 타인에게 어떠한 사람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타인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타인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나보다 먼저 항상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넓은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내 자신이 서로 아픔을 나눌 수 있는 포근한 가슴을 지녔는지 그리고 타인에게서 언짢은 말을 들었더라도 그것을 다 포용할 수 있는 넓은 우리가 되어 있는지 ..

Diary/Diary 2007.07.18

선물에 관한 짧은 생각

예전에는 선물 포장하는 걸 좋아했어요. 괜찮은 선물은 포장도 그럴 듯하게 하고, 사소한 선물은 투명한 비닐로 포장을 해서 아예 드러나게 했었는데요. 요즘은 선물 포장을 거의 하지 않아요. 괜히 그럴 듯한 포장을 풀며 잔뜩 기대했다가 풀어보고 실망할까봐, 아예 선물 알맹이에 리본 한 줄 묶는 것으로 포장을 대신합니다. 인생이라는 선물도 그런 것 같아요. 그럴 듯하게 포장된 선물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소한 선물도 있고 마음에 드는 선물만 있는 게 아니라 때로는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선물이 되어 찾아오는 것이 인생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나에게 온 모든 것이 다 신의 선물이었어요. 기쁨이나 행복만 선물이었던 게 아니라 가시 같은 아픔도 선물이었고 바늘 끝처럼 찔러대던 날카로운 슬..

Diary/Diary 2007.07.10

기다리게 하소서

아무리 힘들어도 기다리게 하소서. 사랑하며 기도하며 기다리게 하소서. 의심하지 않고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으며 오직 믿고 울먹이며 기다리게 하소서. 그가 환하게 미소 지으며 나타나 '기다려 주어 고맙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게 하소서. 나무가 자라고 키가 자라듯이 참으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게 자라는 법. 나의 아픔이 그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나의 눈물이 그의 꽃이 되게 하소서. 나의 기도가 그의 꿈이 되게 하소서. 세상의 모든 사랑은 저마다 기적을 낳는 법.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2007/03/30 - [자료 활용/좋은 생각] - 회연 - 다시 태어난다면 2007/03/23 - [자료 활용/좋은 생각] - 다른 문은 반드시 열린다 20..

Diary/Diary 2007.04.05

회연 - 다시 태어난다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다시 태어난다면... 가끔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해요. 이담에 다시 태어날 때는...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이 되고 싶어요. 바람이 되어 온 세상을 맘껏 날아다니고 싶어요. 이담에 다시 태어날 때는 솔바람이 되어 푸르른 솔가지에 걸터앉기도 하고, 산들바람이 되어 연분홍 꽃이 파리들과 함께 나부끼다가 고운 이의 마음 안에 살며시 스며들고 싶어요. 동쪽에서 불어오는 샛바람도 되고 서쪽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도 되어 보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마파람도 되었다가 북쪽에서 불어오는 된바람도 되고 싶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것에도 묶이지 않고 세상을 떠도는 바람이 되고 싶어요. 바람의 옷을 입고 바람의 날개를 달고 바람처럼 떠돌고 싶어요. 서로에게 아픔이 되는 인연이 서러워 그 어떤 인연에도 얽..

Diary/Diary 200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