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2

알면 사랑한다

한 여자 연예인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울먹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던 연예인이라 채널을 돌리려다가 멈칫했지요. 결혼을 앞두고 부모님께 미안함을 털어놓는 자리였어요. 그녀는 연예인이 되려고 준비하던 어느 날, 다른 부모들은 잘만 밀어주는데 왜 엄마 아빠는 이것밖에 못 해주냐며 철없는 소리를 한 게 너무 후회된다면서 뚝뚝 굵은 눈물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제 눈에도 따라 눈물이 고이더니, 방금 전까지 그녀에게 품었던 비호감이 눈녹듯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아, 저련 면이 있구나. 당돌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마음이 무척 여린가봐.' 마음은 어느새 그녀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 맘이 참 간사합니다. 사실 그녀를 싫어했던 이유도 참 보잘것없었거든요. 눈이 너무 ..

Diary/Diary 2009.03.27

어른으로 살아가기

소설을 읽다가 만난 한 대목을 정리해서 보내드립니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 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본질적인 부분을 묘사한 글입니다. "어머니!" "왜, 그러니, 호머?" 어젯밤 집으로 왔을 때 제가 어머니한테 얘기를 하지 않았던 까닭은 어머니 말씀 그대로였어요. 저는 얘기를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어젯밤 집으로 오던 길에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요. 어머니도 잘 아시지만, 전 어렸을 때나 학교에서 곤경을 당해도 절대로 울지 않았어요. 우는 것을 항상 부끄럽게 생각했으니까요. ... 학교로 가는 길에 저는 초저녁에 몇 사람이 파티를 열고 있었던 집을 다시 지나갔어요. 그땐 그 집이 캄캄하더군요. 전 그 사람들에게 전보를 전해주었어요.(날에 전보 배달원이었던 소년 호머는 전사통지서를 전하였다.) 그게 무슨 종..

Diary/Diary 2008.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