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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영웅

미소띠움 2007. 2. 7. 13:36

베이브 루스는 21년 동안 714개의 홈런을 친, 미국의 '홈런왕'이다.
화려한 경력을 세웠지만 그에게도 은퇴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것은 신시네티에서 열린 레즈와의 경기였다.

이미 전성기를 넘긴 노장 베이브는 실수를 연발했다.
날아오는 공을 잡지 못하고 자기편에게 공을 잘못 던진 탓에
1이닝 동안 무려 5점을
내줬다.
그가 수비를 끝내고 덕아웃으로 걸어오자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한 아이가 야구장 안으로 들어오더니 베이브를 향해 달려왔다.
그러더니 그의 다리를 감싸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는 아이를 들어 올려 품에 안고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야유를 멈췄고 순식간에 야구장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관중들은 두 명의 영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음 씀씀이가 너그러운 은퇴 직전의 선수와
야유를 받은 선수가 슬퍼하지 않을까 싶
어 위로해 주러 운동장으로 뛰어든 아이.
이들을 보며 관중들은 가슴 벅찬 감동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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