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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바꾼 이야기

미소띠움 2009. 4. 2. 10:15


책을 읽다가 멋진 사례 한 가지를 만났습니다.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소한 것이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1. 1965년 9월에 당구 선수인 루이스 폭스는 세계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서 뉴욕대회에 참가했다.
결승전에서 루이스는 경기 내내 상대 선수와 큰 폭의 점수 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그런데 루이스가 공격할 차례에 갑자기 파리가 나타나 '윙윙'거리며 당구대 주변을 몇 바퀴 돌다가 당구공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2. 루이스는 손을 휘휘 저으며 파리의 '행각'을 그저 웃어넘겼다.
또다시 당구대 위를 날다가 당구공 위에 앉아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머쓱해진 루이스는 입 바람을 '후'하고 불어 파리를 쫓았다.
하지만 그가 다시 공을 치려고 할 때 파리가 또 날아와 공에 앉았다.
객석에서 폭소가 터지자 방금 전까지 냉정함을 잘 유지했던 루이스는 급기야 이성을 잃고 파리를 쫓으려고
큐대를 막 휘두르다가 실수로 공을 건드리고 말았다.

3. 루이스는 이렇게 해서 파리를 쫓는데는 성공했지만 당구공을 건드리는 바람에 규칙 위반으로 상대편 선수에게 공격권을 빼앗겼다.
상대편 선수는 이 행운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서 점수 차를 바짝 좁혔고 결국에는 루이스를 이기고 세계챔피언이 되었다.

4. 상심이 너무 컸던 것일까.
루이스는 이튿날 강가를 산책하던 시민에게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전날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격에 자살을 한 것이다.

5. 아이젠하워 전 34대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정서를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꾸어 말하자면 정서를 통제할 줄 모르는 사람은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다.
고작 파리 한 마리 때문에 다 따 놓은 세계 타이틀을 놓치고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말이 되는가?

6. 사람들 중에는 격앙된 정서를 극복하지 못하고 논쟁과 싸움과 혈투에 휘말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나가는 행인이 발을 밟았거나 어깨를 치고 갔다고 육두문자를 퍼부으며 주먹을 쓰는 사람도 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충돌 사건은 대부분 당사자들이 '작은 일'을 냉정하게 처리하지 못해서 일어난다.


-출처: 장징주, <35세 전에 꼭 해야 할 33가지>, 21세기북스, pp.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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