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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띠움
해저물녘 강변에서
해저물녘 강변에서 지는 해를 배웅해 본 적이 있나요? 하루라는 이름의 인생을 어깨에 지고 묵묵히 산 너머로 이마를 숙이는 석양을 바라본 적이 있으신가요? 잔잔히 흐르는 강물도 잠시 숨을 죽이고 발그레하게 물든 하늘도 옷매무시를 가다듬으며 나무와 풀잎들도 다소곳하게 향내를 단속하는 그 경건한 순간의 적막한 아름다움과 마주서 본 적이 있으신가요? 잠시도 머무르지 않는 바람결조차 머뭇머뭇 제자리걸음을 하는 그 순간 세상 모든 것들이 너그러운 눈빛으로 지는 해를 배웅하며 겸손해지는 바로 그 순간 조심스럽게 일렁이는 저녁 향기와 홀로 마주서 본 적이 있으신가요?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아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지는 해의 속삭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내일이면 또다시 붉게 떠오를 거라고, 오늘이 축복이듯이 내..
Diary/Diary
2007. 7. 25.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