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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Diary

어깨의 쓸모

미소띠움 2007. 7. 18. 17:22


어스름녘,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어깨에 얹혀오는
옆사람의 혼곤한 머리,
나는 슬그머니 어깨를 내어준다.
항상 허세만 부리던 내 어깨가
오랜만에 제대로 쓰였다.
그래, 우리가 세상을 함께 산다는 건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피로한 머리를 기댄다는 것 아니겠느냐
서로의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것 아니겠느냐

- 행복한 동행 2007년 7월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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