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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실

미소띠움 2007. 8. 28. 15:03


책을 읽다가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피터와 마법의 실(Peter and Magic Thread)>에 나오는 내용인데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어릴 적에 아버지는 곧잘 내게 <피터와 마법의 실>이라는 동화를 읽어주셨지.
피터는 아주 활달한 아이였어. 가족, 선생님, 친구들 모두 피터를 사랑했지.
하지만 피터는 약점이 하나 있었네."
"그게 뭡니까?"
"좀처럼 그 순간에 살지 못했지. 삶의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지 못한 거야.
피터는 학교에 있을 대는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꿈꾸었지. 밖에서 놀 때는 여름 방학을 꿈꾸었어. 백일몽만 꾸면서 하루를 이루는 특별한 순간들을 맛보지 못했지.

2. 어느 날 아침, 피터는 집 근처의 숲을 걸었지. 고단한 탓에 풀밭에 앉아 쉬다가 꾸벅꾸벅 졸았어. 그러나 깊은 잠에 들었는데 누군가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
'피터! 피터!' 위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났어. 피터는 눈을 떴다가 깜짝 놀랐지.
무시무시한 여자가 서 있었거든. 백 살도 넘은 할머니였는데, 어깨에 모포를 두른 것처럼 흰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이었지. 노파는 주름진 손에 마술 구슬을 들고 있었어.
구슬 가운데 구멍이 있고, 구멍 밖으로 긴 금실이 늘어뜨려져 있었지.

3. 노파가 말했네. '피터야, 이건 네 인생의 실이란다. 네가 실을 살짝 잡아당기면, 한 시간이 몇 초 만에 지나가지. 더 세게 당기면 며칠이 몇 분 만에 지나간단다.
힘껏 당기면 몇 달이(몇 년까지도) 며칠 만에 흘러가버리지.'
피터는 노파의 이야기를 듣고 잔뜩 흥분했지. "제가 가져도 되나요?"
피터가 물었고, 노파는 마법 실이 든 구슬을 피터에게 주었다네.

4. 다음 날 피터는 교실에 앉아 있으려니 좀이 쑤시고 따분했지. 문득 새로 얻은 장난감이 생각났어. 금실을 조금 당기니 어느새 자기 집 정원에서 놀고 있는 거야.
마법 실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자, 피터는 곧 초등학생인 게 싫증 나고 십대 청소년이 되고 싶어졌네.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시기니 말이지. 그래서 다시 구슬을 꺼내서 금실을 힘껏 당겼지.
갑자기 그는 십대가 되었고 엘리스라는 예쁜 여자 친구도 생겼지. 하지만 아직도 성이 차지 않아서, 순간을 누리는 법도, 삶의 모든 단계에서 소박한 경이로움을 탐험하는 것도 배워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피터는 어른이 되기를 꿈꾸었네.
이번에도 실을 당기자 세월이 후딱 흘러 어느새 중년의 사내가 되었지. 엘리스는 아내가 되었고, 집에는 아이들이 많았지. 하지만 피터는 또 다른 것을 알아차렸어. 검은 머리가 세기 시작한 거지. ...

5. 이제 피터는 90세 노인이 되어 있었네. 숱 많은 검은 머리는 백발이 성성했고, 아름답고 젊은 아내 엘리스도 늙어서 몇 해 전 세상을 떠났지. 귀여운 자식들은 성장해서 집을 떠나 자기 삶을 살았고, 평생 처음으로 피터는 자신의 삶을 끌어안을 시간을 갖지 못했음을 깨달았네. 아이들과 낚시를 가지도 못했고, 엘리스와 달빛 아래서 산보를 하지도 못했지. 정원에 꽃을 심어본 적도, 어머니가 곧잘 읽어주던 좋은 책들을 읽어본 적도 없었지, 대신 평생 서두르며 사느라 길에 놓인 좋은 것들을 보지도 못한 거야.

6. 피터는 뒤늦게야 깨닫고 몹시 슬퍼졌지.
어릴 때 산책하던 숲에 나가서 머리를 식히고, 영혼을 따뜻하게 하고 싶었네.
숲에 들어서자 ...
마법의 실을 준 노파는 "내가 준 선물이 마음에 들더냐"하고 물었다. 피터는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지금은 싫어요.
인생을 누릴 새도 없이 내 눈앞에서 흘러가 버렸어요.
인생을 살았다면 좋을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었겠지만 난 경험할 기회조차 없었어요.
마음이 텅 빈 것 같습니다. 삶이라는 선물을 놓쳐버렸어요."
여러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삶이라는 선물을 인식할 기회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주말에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일이나 아내에게 해 주고 싶은 일들을 마냥 미루지 마시고 실천에 옮기세요. Stop and Smell The Roses!!!

-로빈 샤르마, <하룻밤 인생수업>, pp.22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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