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띠움

우리가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 본문

Diary/Diary

우리가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

미소띠움 2009. 9. 29. 18:06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주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왜 턱없이 비싼 가격의 물건을 사곤 후회하는지, 왜 명백한 손실을 낳을 수 있는 거래를 깊은 고민 없이 해버리는지 후회스러운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정신 세계를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이런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사고하는 과정에서 흔히 범하는 실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우연의 힘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말라.
모든 것이 우연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우연과 대면하면서 살아간다.

#2. 대표성을 지나치게 맹신하지 말라.
대표성에 대한 잘못된 가정은 우리로 하여금 성공을 지속적인 것이라고
너무나 쉽게 믿게 만든다. 누군가가 3년 동안 연속해서 성공을 거두었다면,
우리는 이런 성공이 그 사람의 전체 능력에 대한 대표성을 가진다고 생각해서 그를 천재라고 믿어버린다.
그러나 동전던지기에서도 3번 연속 그림이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가 판단해야 할 사람(또는 대상)이 우연하게 선택되었다는 의심이 들면 들수록 우리는 판단을 내릴 때 그 사람이나 대상이 어떤 확률로 나타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3. 생각하지 못한 것도 생각하라.
우리가 무엇에 대해 알고 있거나 잘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렇게 잘 알지 못하거나
자주 보지 못하는 것보다는 더 많이 존재하거나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 알려진 것이 더 자주 나타난다.
이 주장은 많은 경우에 들어맞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가용성이나 인지도가 언제나 자동적으로 더 큰 확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용성은 언제나 자동적으로 타당성(Releavance)과 같은 의미라고 해석할 수 없다.

#4. 당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흔들릴수록 내버려두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선입견의 노예가 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해석하여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한번 형성된 가치관은 변화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 중 많은 부분이 잘못된 인식과 해석에 의해 내려진다.
새로운 사실을 우리의 세계관에 맞도록 해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거나 왜곡되었다고 폄하해 버린다.
우리는 우리의 의견과 선입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가설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들만 찾을 섯이 아니라,
그것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5. 겸손하도록 노력하라.
우리는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이러한 자기과신에 대한 대가가 얼마나 비싼지는 특히 온라인 주식
투자자에 대한 연구에서 잘 나타난다.
너무 강한 자기 과신은 너무 잦은 거래를 하게 만들고,
그럼으로써 높은 비용과 적은 수익률을 발생시킨다.
자기 과신 경향은, 성공은 자기 탓으로 돌리고 실패는 다른 사람이나 우연 탓으로 돌리는 성향을 통해
더욱 강화된다.
그러나 우리는 노력을 통해 자기 과신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특히 자기가 직접 한 작업의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은 겸손을 배우는 좋은 수단이 된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우리의 인식 기능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도 속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여기서 '회상 오류'가 그 역할을 한다.
회상의 오류에 관한 실험은, 우리가 사건의 실제 결과를 알았을 때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마음속으로 교정해버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중에는 그 결과가 그렇게 될지 미리 알고 있었다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우리가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출처: 하노 벡, <충동의 경제학(Economics of Impulse)>, pp.294-30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