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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띠움
내 작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내 작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세상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얼굴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누구도 반기지 않고 어느 누구도 선뜻 끌어안을 수 없는 작고 여리고 서러운 아픔이 망설이고 서성이다가 내 작은 그릇 안에 어설피 담겨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반가운 손님은 아니지만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그릇처럼 명품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그릇처럼 무늬가 화사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그릇처럼 세련되고 기품 있는 고급스러운 그릇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버림받아 갈 곳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릇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 역시 작고 여리고 서러운 그릇임을 알게 하려고 아픔이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 때는 차마 ..
Diary/Diary
2008. 12. 16.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