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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띠움
아름다운 당신 곁에서...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붉고 노란 가을이 짧은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사라질 줄은 몰랐어요. 은행잎 휘날리고, 억새꽃 흩날리더니 안녕이라고 말할 사이도 없이 저만치 달아나 버리고 없네요. 가을의 뒷모습이라도 다시 보면서 손이라도 한번 흔들어보려고 애써 발돋움을 해 보지만 이제 더는 보이지 않아요. 지난 가을처럼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꿈인 듯 야속하고 또 안쓰럽지만 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인지도 몰라요. 영원히 곁에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사랑하는 사람들도, 손 마주잡고 다정히 흘러갈 것만 같은 시간도 결국은 처음 온 자리로 돌아가는 것인가 봐요. 꽃 같은 첫눈을 안고 겨울비에 젖어 온 하얀 이 계절도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가겠지요. 나에게로 온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 제자리로..
Diary/Diary
2007. 12. 13.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