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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도 내놓은 우정

미소띠움 2007. 4. 20. 15:41


동한 말, 어느 마을에 순거백이라는 선비가 살았다.
하루는 그가 먼 지방에 사는 친구에게 문병을 갔는데 마침 흉노족이 그 마을에 쳐들어와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도망치기에 바빳다.

동네는 곧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순거백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아픈 친구의 곁을 지켰다.
보다 못한 친구가 그에게 다급히 말했다.
"나는 이미 병든 몸이니 지금 죽어도 아까울 게 없네. 하지만 자네는 피신하여 목숨을 보존해야 할 것이 아닌가. 어서 떠나게."

그러자 순거백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자네 어찌 그런 섭섭한 말을 하는가? 나 혼자 살자고 의리를 저버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난 여기서 자네와 생사를 함께하겠네."

이윽고 흉노족이 친구의 집에도 들이닥쳤다.
성 안의 모든 사람이 도망친 상황에서 태연하게 있는 두 사람을 의아하게 생각한 흉노족 장수가 순거백에게 왜 도망가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순거백이 결연한 얼굴로 대답했다.
"제 친구가 중병에 걸려 거동이 매우 불편합니다. 나 혼자만 살아남으려고 병든 친구를 죽게 놓아두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그말에 감동한 흉노족 장수는 "의롭지 못한 우리가 의로운 나라에 쳐들어왔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라고 말하며 즉시 군대를 철수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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