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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흐르다

미소띠움 2007. 4. 30. 17:19


유채꽃이 노랗게
바람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꽃도 바람 따라 흐르다 보면
고운 물결이 됩니다. 노란 꽃물결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만 같습니다.

노란 꽃물결 따라
우리 인생도 흘러갑니다.
아스라한 봄날도 흐르고
우리 인생의 봄날도 함께 흘러갑니다.

물 같은 사람이 되고
물 같은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 철없는 고운 시절들도
흐르는 세월 따라 흐르고 또 흘러서
지금 이 자리에, 꽃잎 하나와도 같은
나를 살며시 떨구어 놓았습니다.

맑은 물이 되고 싶었던 건
고집 부리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바람 따라 흐르고 싶어진 것은
삶의 기나긴 여정에
꺾이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유채꽃이 하염없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그러나 바람에 꺾이지는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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