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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안하다

미소띠움 2007. 6. 15. 18:21


미안해요.
세상의 모든 이름 없는 사물들에게
세상의 모든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오늘은 문득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래도 미안하다'고
웃으며 속삭이고 싶어요.

정말 미안해요.
무심히 지나치다가, 습관처럼 건너뛰고
아무런 생각 없이 고개 들려 외면하던
철없고 어설픈 지난 시간들이
진한 미안함으로 밀려오네요.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었는데
이름이 무어냐고 물어볼 수도 있었는데
소리 없는 미소라도 건넬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내 어깨에 얹힌
인생의 무게가 버거워서
머뭇머뭇 망설이며 손잡지 못했어요.
용서해 줄래요? 지금이라도
이렇게 손 내밀면 손잡아 줄래요?
이름을 물으면 대답해 줄래요?
이름을 부르면 다정히 웃어 줄래요?

그래도 한없이 미안해지는
내 마음을 받아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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