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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살려주는 대화 vs 창의성을 죽이는 대화

미소띠움 2007. 11. 6. 15:11


아이들과 동물원에 갔을 때 일입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아들: “아빠 제는 이름이 뭐야?”
아빠: “응, 낙타라고 해.”
아들: “왜 이름이 낙타야?”
아빠: “음... 사람들이 제를 보고 낙타라고 부르기로 했어. 그래서 낙타야.”
아들: “그럼 사람들은 왜 제를 보고 낙타라고 부르기로 했어?”
아빠: “그건 말이지... ... 아빠도 몰라.”
아들: “아빠는 왜 몰라?”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꾹 참았습니다.

아빠: “아빠도 모르는 게 있어.”

감정을 억누르고 힘들게 대답을 했건만 아들은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후로도 한참 동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계속했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런 경험들을 한번쯤은 하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을 잘 키우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런데 가족관계의 전문가인 저도 위와 같은 상황에서 아들을 적절하게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한참이 지난 뒤에서야 ‘그 때 이렇게 대답했었으면 좋았을걸’하고 무릎을 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았을까요? 함께 창의성을 살려주는 대화와 죽이는 대화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낙타가 낙타지 그럼 뭐냐?”, “아빠가 낙타라면 낙타인줄 알아.”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 “네 엄마한테 가서 물어봐.”

이런 대답들은 아이가 더 이상 질문을 할 수 없을뿐더러, 정서적으로 위축이 되어 다른 질문을 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대답들은 창의성을 죽이는 대화 방법이 됩니다.
아이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고, 부모님의 감정에 의해 일방적인 대화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다양한 협상을 할 수 있을 때,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릎을 쳤던 생각은 이런 대답들이었습니다.
“그럼 넌 뭐라고 불렀으면 좋겠니?” 만약 아들이 “망울이라고 불러요.”라고 대답한다면 “그럼 지금부터는 우리끼리 망울이라고 부를까?” 그리고 한참 뒤에 아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그냥 낙타라고 부를까?”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약속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의 창의성은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가르쳐주고 싶은 사회의 규칙이 있다면, 충분히 생각하게 한 뒤에 설명에 주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친구가 되어준다면, 아이가 부모의 감정을 살피거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해도 야단맞을까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아이의 창의성은 아주 잘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사람,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생각을 하는 사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들에 ‘왜 그럴까?’ 의문을 갖는 사람, 같은 수학문제도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창의적인 인재를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창의적인 사람과 천재는 다릅니다. 천재성이 타고나는 것이라면 창의성은 길러지는 것입니다. 천재성은 노력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창의성은 노력하면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창의적인 인재로 자녀를 키우고 싶다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세요.
아이들이 야단맞을까봐, 부모님이 화내실까봐 걱정하지 않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들을 말할 때, 동의할 수 없더라도 아이의 생각들을 존중해주세요.
여러분의 자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하는 인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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