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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의 아티스트 '50센트'

미소띠움 2007. 11. 6. 16:32


현재 미국의 음악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장르를 꼽아 볼까.
단연 랩으로 대변되는 힙합을 빼놓을 수 없다.
원래 흑인들의 길거리 놀이에서 발전한 힙합은 1970년대 후반, 뉴욕 언더그라운드 클럽 DJ들의 공으로 새로운 음악 장르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그 후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랩 아티스트들이 힙합을 꽃피웠고, 새 천년에 와서 힙합은 미국 사회를 뒤흔드는 막강한 문화 키워드로 부상하게 됐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한 힙합 스타인 에미넴이 직접 발굴해 화제가 된 '50센트(본명 커티스 잭슨)'라는 올해 32세의 갱스터 래퍼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05년, 50센트는 2집 음반 <The Massacre>를 내놓고 수록곡 <Candy Shop>, <Disco Inferno> 등 무려 4곡을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권에 올려놓았다.
이는 1964년 4월, 비틀즈가 5개의 곡을 링크시킨 이래로 30년만의 기염이다.
그 결과 50센트의 새 앨범은 발매된 지 고작 한 달 만에 300만장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그는 5년 전에도 데뷔 앨범을 미국에서만 1,100만 장 팔아 치운 저력을 갖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우리 가요계의 불황과 비교하자면 가히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50센트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과격하고 공격적인 노랫말과 실제로 타인을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살벌한 총격전으로 유명한 갱스터 랩 세계에서 난폭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대변하는 가수로 통한다.

마약상인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50센트는 사춘기에 이르자 그 가업을 이어받아 마약판매 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또한 가수로 데뷔하기 직전에는 9발의 총탄을 맞고 기적적으로 회생하는 등 그의 이력은 힙합 본령의 위험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50센트가 수천만 대중들에게 환영받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선천적인 가난과 시련은 자신의 인생에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지나날 경험을 소재한 50센트의 가사는 미국 사회의 소외 계층과 불행한 젊은이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의 음아게 용기와 도전, 끈기와 인내의 정신이 도사리고 있는 까닭이다.
그 결과 확성기를 닮은 50센트의 랩은 21세기 최고의 소비음악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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