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띠움

아름다운 당신께 가을은 외롭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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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께 가을은 외롭답니다.

미소띠움 2007. 11. 14. 17:12


가을은 외롭답니다.
그래서 지독한 사랑에 빠진답니다.
나무들은 훌훌 옷을 벗으며
가을볕을 듬뿍 끌어안고
햇살은 훌훌 비늘옷을 벗어던지며
바람을 가득 품어 안지만

가을에는 햇볕도 외롭답니다.
그래서 바작바작 가슴을 태운답니다.
가을에는 바람도 외롭답니다.
그래서 자꾸만 이리저리 쏘댕긴답니다.

가을에는 누구나 외롭답니다.
다만 가을이라서 외롭답니다.
가을볕도 외롭다고
갈바람도 외롭다고
나무들도 외롭다고
그래서 아무나 다 외롭답니다.

가을나무들은 훌훌 옷을 벗지만
가을사람들은 옷깃을 여민답니다.
가을이라 외로워서
외로움을 들키고 나면
더 깊숙하게 외로워질까 봐
자꾸만 옷깃을 여민답니다.

외로움도
하나의 상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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