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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서

미소띠움 2008. 1. 25. 09:47


사랑 앞에 서면 난 사랑이 두렵다.
사랑이 한 걸음 다가서면 와락 겁이 나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곤 한다.

사랑이 돌아설 땐 난 사랑이 아프다.
돌아서는 뒷모습이 아프고 쓰라려서
차마 그 뒷모습을 바라보지 못한다.

우리들 사랑에도 매서운 찬바람 불고
겨울눈이 차르륵 소리를 내며
너와 나 사이로 쌓이고 또 쌓인다.

새하얀 눈보라 되어 문득
너에게 다가서고 싶은 겨울날
어제 내게서 돌아서던 네 뒷모습이 눈에 밟히고
나에게서 멀어지던 네 발자국이 내 맘에 밟히는
소복소복 눈 내리는 새하얀 겨울날

나부끼며 쏟아지는 눈송이에게 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내 맘에서 아주 멀리 달아난 건 아닌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만큼만 가 있는지
하얀 눈꽃을 가득 어깨에 매달고
지금 나에게 돌아올 수는 없는지

사랑 앞에서 돌아서지 말자고 바람에게 약속한다.
하얀 눈꽃을 안고 휘몰아치는
차디찬 바람과 손가락 걸어 약속한다.
다시는 사랑 앞에서 돌아서지 않으리라고
그리고 다시는 너를 돌아서게 하지 않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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