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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와 함께

미소띠움 2008. 7. 7. 16:42


오늘은 일요일.
요즘 나는 3주째 테니스를 치러 과천에 있는 '관문 체육공원'을 간다.
오늘도 역시 12시에 코드 2개를 대여해놓고 11시 30분경에 출발하기로 약속!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지후의 손을 잡고 이발하러 갔다.
머리를 깎은 후 집에 오는데 아이스크림을 사달라 하여 할머니와 함께 먹으라고 2개를 손에 들고 집에 왔다.
샤워를 한 후, 우린 모두 아침을 먹었다.
그러니 11시 20분쯤 되어서, 나는 지후한테 "지후야~아빠 운동하고 올 테니깐 민기랑 잼있게 놀고 있어~알았지."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울면서 가지 말라는 내사랑...흑흑흑
왜 이렇게 서럽게 우는지, 차마 그 모습을 보고 밖에 나갈 수 없었다.
그래도 테니스는 치고 싶은 나의 이 옹졸한 생각에 "지후야~민기랑 놀면 되잖아. 아빠 일찍 오니깐 좀 있다가 같이 놀이터가서, 어제처럼 우리 재미있게 놀자. 알았지?"라고 했는데도 계속 우는 지후.
싫다면서, 나한테 양말 벗으라면서 아예 현관문을 손으로 가리고 있다.

(지후야 이런 현실을 만들어줘서 너무 미안해)

"지후야~아까 사준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놀면 되잖아. 응? 그럼 안될까?"
"가지마! 아빠 빨리 양말 벗어!"
"알았어. 그럼 아빠 안 갈께"
이렇게 10분이라는 시간이 흘러 나는 테니스 치는 것을 포기했다.
그런데 지후가 맘이 조금 풀렸는지 빨리 오라면서 나를 놓아주었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아니 슬픔이 더 크게 나를 억눌렀다.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갔는데 갑자기 "아빠"라는 소리가 들려서 집을 쳐다보니 지후가 잘 갔다 오라고 손을 흔드는 게 아닌가...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슬픔...
발걸음이 너무 무겁다.

오늘 기분이 그래서인지 테니스도 잘 안 되고 몸이 너무 무거웠다.
3시간 정도 치고선 집으로 오니 오늘은 우리 집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내사랑 지후와 민기.
집은 완전 난장판...아니 한편의 전쟁 사진을 보는 것이라고나 할까...ㅋㅋㅋ
테니스장에 있을 때 지후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빠 올 때 맛있는 거 사와. 깜찍이. 알았지?"라는 통화.
난 알았다고 했는데 깜찍이가 뭔지 몰라 우선은 집에 가서 지후한테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역시나 집에 가자마자 깜찍이를 찾는 지후.
"아빠~깜띡이 왜 안사와떠?"(지후 발음 버젼)
"엉. 아빠가 깜찍이가 뭔지 몰라서 우리 지후 손잡고 같이 가려고 했어"란 말이 끝나는 순간 지후는 벌써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음료수인 깜찍이를 사러 나랑 지후와 민기는 집앞 슈퍼에 갔다.
집에 돌아와 지후와 민기는 깜찍이를 먹으면서 놀고 있고 나는 창고에 있는 자전거를 꺼내 손질을 하고...
6시10분쯤엔 또 놀이터에 가자고 하여 지후와 민기 손잡고 놀이터로 갔다.
덕분에 성당은 못 갔다는거...흑흑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노는 지후와 민기!

지후가 앉아있는 저 자리가 어젯밤 강아지 때문에 내가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던 곳이다...ㅠㅠ
어젯밤에 만난 형과 누나를 또 만나서 또 잼있게 놀고 있는데 민기를 바래다줘야 할 시간이고 지후도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라 나랑 지후는 민기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왔다.
오늘 저녁으론 짜짜라짜짜 짜파게티! ㅋ
그러나 집에 와보니 예빈이와 호빈이가 와있는 게 아닌가!
다시 열심히 놀기 시작하는 지후...완전 신났다...아흑 공부는 언제 시키란말야!!!!
셋이 뛰어놀다 8시쯤 배고프다고 하길래 짜파게티를 해줬더니 전부 잘 먹더라...
후식으론 델몬트 후르츠 칵테일!
전부 맛있게 먹고, 투빈은 집으로 올라가고, 나랑 지후는 샤워를 한 후 책 2권을 읽어주고 지후를 재웠다!
지후 잠든 것을 확인한 후 나는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으로 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의 경기를 시청!
꾸벅꾸벅 졸다가 12시 넘어서 잤다.

그런데 오늘 지후는 아침에 왜 이렇게 울었을까?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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