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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의 실상

미소띠움 2008. 11. 11. 15:12


금융 전문가가 내다보는 향후의 경기 전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치의 급작스러운 충격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포지션의 구축을 피하고자 하는 유혹은 누구에게나 아주 강력하다.
그러나 그 어떤 중요한 자산에서든 실질적인 가치하락이 발생하면 아무도 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조만간 은행들은 최악의 시기로 진입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담보를 처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다."

1. 흔히 시가평가 손실을 장부상 손실에 불과한 것처럼 치부하면서 위안을 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그 손실은 실제의 손실이다.
현재 가치가 7백달러에 불과한 자산을 1천 달러를 주고 샀다면, 3백달러를 잃은 것이다.

2. 모기지포트폴리오의 부도가 점증하면서(부도가 현실화되면 위험반영할인율이 상승하여 채권 가격은 더욱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 채권들의 실질가치는 하락하는 중이며 앞으로도 더욱 하락할 것이다.

3. 신문기사를 읽다보면 신용 위기는 항상 서브프라임 위기와 동일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신용위기는 서브프라임 이상의 것이다.
서브프라임은 CDO(모기지를 포함하여 유동화된 모든 자산)라는 한 가지 범주의 불량자산에 도사리고 있는 데 불과하지만, 서브프라임만큼이나 크고 심각한 신용 문제는 다른 부문에서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4. 은행은 18조 2천억 달러, 신용 헤지펀드는 약 14조 5천억 달러의 손실보전 약정에 노출되어 있다.

5. 다가올 2년 동안 3천5백억달러에 달하는 서브프라임모기지와 다른 위험도가 높은 주거용 모기지 금리가 재조정될 것이며, 그들 중 상당수가 미납가산이자율로 재조정될 것이다. 부도는 급증할 것이다. 아마도 2백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집을 잃을 것이다.

6. 주택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다.
실질하락률에 대한 합의된 추정치는 10%지만, 비관주의자들은 적어도 30%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7. 소비지출은 반드시 감소할 것이다.
소비지출은 1990년의 평균치인 GDP의 67%로부터 2007년 초에는 GDP의 72%로 증가했다.
전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던 마틴 펠드스타인의 지적에 따르면, 그 소비증가는 주택지분대출 9조 달러를 통해 주로 이루어졌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8. 향후 신용제공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경기침체의 모멘텀은 빨라질 것이다.
2007년 11월에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얀 하치우스는 시중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및 이와 연관된 자산 보유로부터 발생한 손실은 은행의 자본규모를 2천억 달러나 축소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자기자본에 대한 대출 비율이 평균 10:1이라고 가정하면, 2조 달러 가량의 신용이 사라지는 셈이다. 2007년 11월 한 달 시장의 총 신용 제공량은 9%나 줄었는데, 전월 대비 감소율로서는 최대의 수치였다. 하치우스가 추정한 감소량은 이보다 몇 배나 더 큰 수치다.

9. 최근 상업은행과 투자은행들에게서 나타난 장기 레버리지 유형을 분석해 보면 신용의 축소는 상황을 더욱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산호황에서 붕괴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상업은행들은 자본 대 레버리지 제공 비율을 대체로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본이 축소되면 호황기에 신용을 확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비율만큼 신용 제공량을 축소한다.
헤지펀드와 투자은행은 시장에 제공하는 전체 신용의 절반 정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레버리지 축소를 가속화하면, 상업은행이 야기하는 사이클의 경우보다 시장의 총 신용 축소 폭은 체증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출처: 찰스 R. 모리스(Charles R. Morris), <미국은 왜 신용불량 국가가 되었을까?>, pp.17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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