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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소리도 필요하다

미소띠움 2008. 12. 2. 15:55


'솔직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솔직함이 득보다는 실이 될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직설화법 보다는 '때로는 헛소리(허튼소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조직 생활에서 때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가에 대한 간단한 조언입니다. 상대방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 상대방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상대방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단도직입적인 발언보다는 때로는 정치적인 발언이 필요합니다.

1. 헛소리(허튼소리)는 직장에서뿐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고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언어적 행위로, 사소한 과정이나 왜곡에서부터 허풍, 핑계, 사탕발림, 조작, 공수표, 거짓말, 속임수, 물밑 작업, 사기 등을 두루 포함한다.
사내정치의 가장 대표적 도구이다.
그런데 무턱대로 사내정치를 경멸하는 직장인들의 대다수는 아마도 헛소리가 발휘하는 본질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건설적인 역할들을 이해하고 있지 못할 것이다.

2. 사실 직장인이 어떤 선택을 하거나 누구를 설득하고자 할 때, 가장 밑바닥에서 살아 숨쉬는 '진실'은 우리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솔직하게 이런 이해관계를 드러냄으로써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까?
싸움이나 안 나면 다행이다.
이 때문에 허튼소리는 수많은 갈등을 경감시키는 진정제 역할을 한다.
허튼소리가 일터의 조화를 이루는데 필수적이라는 것은 놀랍지만 사실이다.

3. 헛소리는 거짓말이나 그 밖에 일터에서 우리를 당황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속임수들과 구분해야 한다.
헛소리는 현재적인 편의에 대한 고려에서 발생하며, 허튼소리의 발화자는 자신의 말과 행위가 진실, 비진실, 회사 차원의 진실, '문학적 허구' 또는 완전한 속임수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본다.
허튼소리를 통해 발화자가 추구하는 목적은 '설득'이지, 그것이 진실하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발화자의 마음은 오로지 자신의 호소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데 집중되어 있다. 오직 관심은 상대의 동의를 얻기 위해 무엇을 말한 것인가에 집중적으로 쏠려 있다.

4. 허튼소리는 자주 조화로운 관계에 기여한다.
허튼소리를 알면서도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짐짓 동의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등 이야기되는 내용이 사실에 견주어 믿을 만함을 가장한다고 해도, 실제로 이들이 허튼소리를 주도하는 위치에 선다고 확언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스스로 허튼소리라 믿는 정보를 제삼자에게 전달하는 순간, 수용과 전달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결국 허튼소리를 주도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5. "나도 들은 얘긴데" 또는 "존이 한 말인데"라고 말을 시작함으로써 화자는 허튼소리의 출처를 위장하고 해당 메시지의 진실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
이 경우, 수용된 허튼소리는 재포장되어 다시 출하되는 셈이다.
이때 은근한 수용과 위장된 지지-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겉으로는 허튼소리가 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또한 적어도 허튼소리이자 더 나아가서는 거짓말일 수 있다.

6. 허튼소리는 갈등을 유발할 수도 완화시킬 수도 있다.
만일 당신이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문제에 대해 상대방이 무성의한 대답으로 일관한다면 갈등을 증폭될 것이다.

7. 좋은 사례로 2006년 홈디포의 주주총회에서 지나치게 높은 간부들의 급료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CEO인 밥 나르델리는 공고된 안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주들의 해당 사안 논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만다. 화가난 한 주주는 분노가 폭발한 나머지 "헛소리 집어치워!"라고 폭발하기도 하였다.
이때 만약 밥 나르델리가 주주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환상을 심어줬더라면 그들은 홈디포의 운영에 대해서도 만사가 다 뜻대로 되리라는 태도를 유지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주주들을 설득시키는 대신에 문제제기를 깔아뭉개려 했고 주주들은 이에 반발했다.
결국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허튼짓조차도 어느 정도 기교를 요구한다.

-출처: 새뮤얼 컬버트, <설득은 정치다(Beyond Bullsh't, Straight-talk at Work)>, p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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