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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권력의 이동

미소띠움 2009. 1. 6. 11:22


사회 저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상이 자신의 이해나 믿음과 맞지 않을 때는 이를 선듯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수록 지불하는 비용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그런 변화 가운데 하나는 '문화권력이 이동'의 특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우리 시대의 정치권력, 사회권력, 문화권력 그리고 산업권력들이 은밀하게 변화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은밀함은 권력의 지형을 완전히 바꾸는 본질적인 것이다.
다름아닌 일방적 권위의 권력에서 소통하는 권력으로의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2. 기업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자기 멋대로 '유행'을 만들었다.
"이게 바로 유행이야, 이런 상품을 사야 돼."라고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파했고, 소비자는 이를 따라 갔다. 그들은 원웨이(One way) 세대였다.
원웨이는 어느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메시지가 전파되는 구조다.

3. 하지만 원웨이 시대를 부정하는 투웨이(Two way) 세대가 부상했다.
그들에게는 과거처럼 일방적인 메시지 전파가 되지 않는다.
투웨이 세대는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진행한다.
인터넷을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투웨이 세대는 그 공간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텔레비전와 신문이 전하던 메시지와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매스미디어의 메시지와 충돌하기에 이르렀다.

4. 투웨이 세대가 점차 권력을 가지면서, 그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기존의 권력들은 점차 힘을 잃어버리는 형국이 조성되었다. 투웨이 세대의 소비 형태를 이해하는 기업만이 1위 시장점유율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해 소비자로서 상품 구매 때 똑똑한 소비 지능을 과시한다. 때로는 기업의 잘못된 메시지에 대해 응징하기도 한다.
'유행'을 기업이 손쉽게 만들던 시대는 지나가고, 소비자들의 활발한 의사소통 과정에서 대중 스스로가 창조해낸 유행으로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
혁명적이라 할 만한 소비 형태의 변화인 것이다.
이를 읽지 못한 기업은 도태하고 만다.
정치권력도 크게 다르지 않다.

5. TW 세대의 강력한 동력은 유행과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10대 중후반과 20대 초반의 젊은 구매충 그리고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주부들이다.

6. TW 세대가 보이는 강한 특징 중 한 가지는 비판적인 자의식이다.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필연적으로 고용의 필요성은 줄어든다.
따라서 젊은 세대들은 점점 기업에 들어가서 월급을 받으면 안정된 삶을 살 가능성이 앞선 세대보다 낮아진다.
그 결과가 유럽의 '1,000유로 세대', '일본의 로스 제네' 그리고 우리나라의 '88만원 세대' 등이다. 이름이 무엇이든 이는 모두 새롭고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 즉 기득권을 가진 직장에 포함되어야 할 10대 후반~20대 젊은이들의 진입을 거부당하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같은 사회적 변화의 에너지가 TW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꼬박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그가 초기 TW 세대에 끼어들기는 사실 힘들다.

7. TW 세대는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믿고 있다.
혹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고 느끼더라고 자신의 커뮤니티에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똑똑하다고 믿는 경향이 보인다. 이러한 믿음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바탕이 된다.
바뀌 말해, TW 세대는 스스로가 권력으로 여기며 권력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테면, 기업 권력은 그동안 소비자 덕분에 성장한 것인 만큼, 이제 소비자들이 직접 메시지를 만들어 그들에게 제시했을 때 기업은 그 요구에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8. 새로운 미디어 권력으로서 TW 세대는 기존 권력과 갈등한다.
정치권력으로서 대변되는 청와대나 국회, 산업권력의 상징인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물론 미디어 권력인 신문과 TV와 같은 매스미디어와 사회권력인 검찰과 경찰에 대해 저항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이러한 의식 속에는 원웨이 권력들이 전체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메시지 전파를 왜곡해 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깔려 있다.
또한 TW 세대는 스스로를 지식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출처: 성호철, <소통하는 문화권력 TW 세대>, 휴먼비즈니스, p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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