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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돈'에 대한 심리

미소띠움 2009. 2. 24. 15:01


부자들이 부를 대하는 유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가치투자이론의 원조로서 큰 부를 모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1. 나는 몇 차례의 경제적인 부침을 겪은 끝에 상당한 부를 모았다.
실제로 나를 고용했던 월스트리트의 사용자들이 당시 가졌던 부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세월은 내게 부자들의 돈에 대한 심리를 보다 잘 이해하도록 해주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거의 책으로 쓰여지지 않은 주제다.

2. 가장 중요한 사실은 돈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는 타고난 성격과 환경, 그리고 어떤 중요한 경험들에 의해 어린 시절에 결정된다는 점이다.
낭비벽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자라서도 마찬가지이며, 오직 자신의 지출을 제약하는 여러 가지 중요한 요인에만 굴복할 뿐이다.
그런 사람은 가난에서 벗어나 다시 부자가 되면 아주 편하게 유년의 속박을 벗어 던지고 사치를 즐기게 된다.
그에게는 자신이 부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편하다.

3.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돈 문제에 관해 특별히 강한 성향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성장해 돈을 바라보는 태도와 성격은 상당 부분 유년의 환경 속에서 결정된다. 가족이 잘 산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부모의 솔선수범이나 가르침, 교육에 위해 신중하고 때로는 인색한 지출 습관을 배울 수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들은 매주 받는 용돈과 같은 아주 적은 돈을 다루면서 이런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된다.
그들이 나중에 큰 유산을 물려받았을 때 돈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불균형적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작은 것에는 지나치게 신중하고 인색한 반면 그 보다 큰 것에 대해서는 부주의하고 관대하며 사치스러워지기조차 한다.
물론 부유하게 태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들은 어려움 없이 자신의 환경에 적합한 우아한 행동양식을 따른다.

4.부유한 사람들은 (a)진짜 구두쇠와 (b)값싼 것만 찾는 사람 (c)조건적 인색함의 희생자로 구별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진짜 구두쇠는 거의 항상 탐욕적이다.
예를 들어 불필요한 부를 긁어 모을 뿐만 아니라 어떤 규모의 지출에 대해서도 신경과민증세를 보인다.

5. 두 번째 그룹에는 다수의 성공적인 사업가들도 해당하는데 불합리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관성과 습관에 의해 더 많은 재산을 모으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저가구매'와 집요하게 흥정하는 사업상의 태도를 사적인 지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런 사람들은 높은 생활 수준을 선호하고, 롤스로이스나 대형 요트, 혹은 값비싼 보석을 소유하는 데서 승자의 만족감을 얻기 때문에 전혀 인색하게 보이지 않다.

6. 그러나 세 번째 부류의 부자들은 극도의 복잡성과 이율배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장 흥미로운 집단이다. 이들은 가난하게 태어났거나, 나와 마찬가지로 유년 시절에 가난을 알게 된 사람들이다.
현실은 그들에게 1페니도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든다.
(나는 아직도 반호텐의 초컬릿칩 용기인 원통 튜브를 기억한다. 나의 용돈인 페니는 그 원통 구멍에 딱 맞았다. 나는 종종 나의 현재 재산이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해 원통 속에 페니를 세어보곤 했다.)

7. 어른이 된 뒤 이처럼 강하게 형성된 어린 시절의 습관은 무의식으로 전이되어 비합리적이고 심지어 챙피하기까지 한 수많은 행동들을 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항상 적은 액수와 관련이 있고 큰 지출이나 비싼 선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들의 어린 시절의 조건은 1달러 미만 혹은 기껏해야 몇 달러 밖에 안 되는 물건들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1000달러 또는 100달러도 어린 시절의 경험과는 너무나 멀리 동떨어진 것이어서 그들은 이처럼 큰 금액을 다루는 습관을 기룰 수 없었던 셈이다.
그런 결과로 나와 같이 전형적인 '가난한 소년-부자 어른'은 큰 돈을 쓰는데 있어서 우스울 정도로 일관성이 없다. 이런 사람은 큰 규모의 지출은 쉽게 하고 낭비도 하지만 그보다 작은 규모의 지출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8. 내가 어린 시절의 제약에 의해 때로는 편안하게 어리석고 인색한 짓을 하게 되는 것은 나 혼자 있을 때이다. 당연히 거기에는 '합리화'가 뒤따른다.
예를 들어 나는 뉴욕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늘 택시를 탔지만 혼자 있는 경우에는 종종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런 행동에 대해 나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를 갖다 붙였다.
교통체증이 심해 택시보다 지하철이 훨씬 빠르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지하철에서는 택시에서와 달리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믿건 말건 나는 가지고 다니기 귀찮다는 이유로 신문 사는 것조차 몸을 사렸다.
아마도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든지 술에 입을 대지 않는 것도 소액 지출에 대한 나의 성격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출처: 벤자민 그레이엄, <벤자민 그레이엄>, pp.185-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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