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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블로그 운영에 대한 제언 -2

미소띠움 2009. 3. 17. 18:06


4. 혼자 보다는 팀블로그를

공무원 입장에서 어느날 특정인에게 기관의 블로그 운영을 맡긴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루종일 블로그만 잘 운영하라고 할 기관도 없겠지만, 블로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해당 공무원의 경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일 것이다.

블로그 운영, 그것도 기관의 대표 블로그 운영을 맡으라면 긴장되거나 부담되지 않을 공무원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홍보부서나 전산부서 담당자가 맡을 확율이 높을 것이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별도 인력을 채용할 정도가 아니라면 분명 내부인력일텐데 혼자 운영하도록 던져놓지 않는 것이 좋다.

혼자라면 분명 블로그 운영 외에도 자신의 업무까지 같이 처리해야 하는 경우의 공무원일 것이다. 블로그만 운영하라고 해도 아마 기겁을 할 지경인데, 업무와 블로그 운영을 같이 맡으라고 하면 무척 힘들어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네티즌들과 문제없이 소통하며 올바르고 제대로된 블로그 운영을 요구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기관의 블로그는 팀블로그가 바람직하다. 부서별 담당자를 두고 운영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다. 팀블로그를 운영하면 팀원들이 각자 해당 부서의 일을 가장 잘 알것이고, 댓글이나 네티즌 대응도 잘 할 것이다.

사실 이래서 공공기관의 블로그 운영이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조언들을 하는 이유다. 꼼꼼한 준비와 운영전략이 있어야 하며, 인력에 있어서도 기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기관 내부적으로 부서의 이해가 부족하면 운영하기 힘든 것이 바로 기관의 블로그다.

LG전자의 기업 블로그

내부적으로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고, 대응 가이드라인과 운영 규칙 등을 공유하며, 내부적인 소통방식을 구성한 후에 운영해야 한다.

이런 조언을 하면, 블로그 운영이 하나의 큰일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맞다. 기관의 블로그 운영은 중요한 일이다. 블로그를 통해 노리는 것이 있다면 그만큼의 댓가는 지불해야 한다.

팀블로그로 운영하는 사례는 최근 시작한 LG전자의 기업블로그의 사례를 추천하고 싶다. 공공기관이 아닌 기업의 블로그이지만, 참고할만한 모범적인 사례라 보여진다.

LG전자 블로그 : http://blog.lge.com

5. 메타블로그와 블로거뉴스를 활용하자

메타블로그에 대한 인지는 높은 편이어서 아마도 많은 기관들이 블로그 개설 후에 메타블로그에 등록하거나 블로거뉴스에 포스팅을 송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공기관의 블로그 운영 목적은 대부분 동일하다. '홍보'와 '여론수렴'이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메타블로그 사이트와 블로거뉴스의 이용은 거의 필수적이다.

특히 홍보라는 관점에서 봤을때 메타블로그는 블로거들 사이에 입소문을 형성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메타블로그에 대한 이해는 성공적인 기관 블로그 운영의 필수조건이다. 늘 이슈가 만들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쉽게 이슈에 참여할 수 있고, 이슈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항상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기관리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곳도 메타블로그라는 공간이다.

광주광역시의 '빛이 드는 창, 이야기가 흐른다' 블로거뉴스 송고

앞서 설명한 문제점들을 그대로 안고 있는 상태에서 메타블로그나 블로거뉴스에 송고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준비가 된 상태에서 송고하길 권한다.

블로그를 찾는 네티즌들은 기관의 블로그 운영에 대한 태도로 블로그의 느낌과 인상을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기관의 블로그를 평가하기 시작한다.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이다. 여러가지 운영태도를 평가하고 거기서 비로소 신뢰가 쌓이는 것이다. 어쩌면 신뢰는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소득일 것이다. 제대로 된 블로그 운영은 곧 기관의 신뢰상승과 같다.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반대라면 블로그 개설이 독이 될 수도 있다.

국내 대표 메타블로그 및 블로거뉴스 (전문 메타블로그 제외)
올블로그 :
http://allblog.net
블로그코리아 : http://blogkorea.net
믹시 : http://mixsh.com
다음 블로거뉴스 : http://bloggernews.media.daum.net/

6. 독특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자

공공기관이나 지자체는 해당 분야나 지역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최고의 정보와 콘텐츠를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국민들이 혹은 시민들이 어떤 것을 궁금해 하는지, 그리고 기관이 어떤 것을 해줄 수 있는지는 기관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이다.

부서별로 축적된 정보가 있을 것이다. 물론 공개되어서 유익한 것들을 기획하고 탐사해서 웹페이지가 아닌 좀 더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블로그를 통해 제공한다면 그 콘텐츠가 바로 네티즌들이 원하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원하는 공공기관의 블로그는 바로 그런 것이다. 개인이 접하기 힘들거나 궁금한 콘텐츠를 관련 기관에서 제공해 준다면 그것이 바로 블로그를 찾는 주된 이유가 될 것이다.

행정적인 것이나 절차 등 공식적인 업무는 웹페이지를 통하거나 직접 찾거나 전화, 이메일 문의를 하면 된다. 그러면 블로그는 어떤 때에 이용하는 것인지를 거꾸로 생각해 보면 된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나 지역 정보를 얻으려고 블로그를 찾는 것이다. 단순히 시책을 전달받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홍보 일색의 콘텐츠를 얻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공무원 스스로가 포털의 블로그를 찾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바로 똑같은 이유로 기관의 블로그를 찾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내 고장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내 업무와 관련된 정보들, 그것들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그것이 바로 기관의 블로그 역할이다.

간단한 제언을 마치며

공공기관의 블로그 운영에 대해 몇 번의 심도있는 연재를 생각하다가 일단 시급하다고 생각한 내용으로 먼저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공공기관에게 블로그 운영은 지나가는 반짝인기일 수도 있다. 중앙정부나 기관들도, 다른 지자체도 하나 둘씩 개설하는데, 우리 기관은, 우리 지자체는 너무 느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부터 블로그 운영을 고민하는 곳들이 있을 것이다.

블로그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을 거라면 처음부터 안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블로그 운영이 딱 그렇다. 블로그 운영 자체가 너무 피상적이고 힘들 것 같고 어렵다면,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다. 그 시간에 기관 웹페이지를 더 잘 만들고,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훨씬 낫다. 다른 기관이 한다니까 하는 구색 갖추기용이라면 차라리 운영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전하고 싶다.

기관 블로그는 운영여부에 따라 훌륭한 정책 홍보나 국민과의 대화 수단이 될 수 있다. 블로그는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솔직하게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꾸준해야 하며, 또 신뢰를 주어야 한다.

블로그라는 미디어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되지 않는다. 기관의 대표 웹페이지의 이미지는 항상 딱딱하고 형식적인데 반해 블로그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이다.

유행에 편승하기 보다는 진심으로 국민과 시민들에게 다가가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기관의 블로그다. 앞서 여러가지 조건을 열거해서 블로그 운영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인 공공기관이라면 그 정도의 어려움은 극복해야할 것이다.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블로그가 늘어날 것 같은데, 되도록 시행착오를 줄이기를 바라며 쓴 포스팅이다.

박병근 버즈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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