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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날이 오면...

미소띠움 2009. 12. 6. 16:27


한 평생을 살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과 이토록 많은 교분을 가질 수 있을까?
40년 넘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최초의 여성 공동진행자,
최초의 메인 뉴스 여성 앵커, 인기 시사매거진 '20/20'의 인기 진행자
등으로 명성을 날렸던 '인터뷰의 여왕'
바버라 월터스(Barbara Walters)의 자서전이 나왔습니다.
그녀가 가졌던 인상적인 만남 중에서 마가렛 대처 전 영국수상과의 만남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마가렛 대처와의 인터뷰 중에서...
나는 지금도 리더십에 대해 연설할 기회가 있으면 그녀가 한 말을 인용한다.
그것은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가 어렸을 때 해준 말이었다.

2.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하니 나도 따라서 따라서 한다는 생각으로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사람들과 맞서기 싫다는 이유 때문에 군중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어떤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자기를 따르도록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어린 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무척 어려운 말이었지만 이 말은 아버지께서 우리를 키울 때
그야말로 확고한 방침이었답니다. 그때부터 죽 그 말은 내게 확고한 가르침으로 남아 있어요."

3. 대처 여사는 분명히 자신이 믿는 대로 일을 추진했으면 그게 지나쳤는지
자기가 속한 정당 내에서 치열한 내분을 겪은 끝에 결국 12990년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영국은 그녀에게 등을 돌리지 않았지만 그녀가 속한 당이 그녀를 버렸던 것이다.

4. 미국에서는 전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에게 비밀경호와 사무실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국가에서 대주지만 영국에서는 전임 총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5.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대처 여사는 당장 살 집이 없었다.
그래서 헨리 포드 2세의 미망인이 빌려 준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고 개인 비서와 보조원을 두는 데 드는 비용은 자기 호주머니에서 지불한다.
한동안 그녀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는데 오랜 권좌에서 물러난 다음이니 놀랄 일도 아니었다.

6.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넉 달 뒤에 그녀는 나와 가진 신랄한 인터뷰에서 자기 감정을 나타냈다.
"여러해 몸에 밴 습관이 남아 있어서 고생이랍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전화벨이 울리면 먼저 이런 생각부터 들지요. '어머나, 유엔이 열리고 있는데, 무슨 일이 난 거지."
그러면서 전화를 받으려고 허겁지겁 갑니다. 그러다가 아, 내가 이제는 총리가 아니지
하는 생각이 퍼뜩 드는 거예요."

7. 나도 이미 아는 것이지만 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교훈이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더 이상 지금까지의 내가 아닌' 날이 오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성과 영예가 사라지더라도 당신 곁에 남아 있을 진정한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 출처: 바버라 월터스, <내 인생의 오디션>, 프리뷰, pp.55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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