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띠움

아이리버의 부침 이야기 본문

Diary/Diary

아이리버의 부침 이야기

미소띠움 2010. 11. 28. 21:16

아이리버와 창업자 양덕준 사장의 부침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생각해야 과제들을 던져줍니다. 

모든 조직의 성장과 부침에는 결국 내부의 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1. 나는 이렇게 말했다.

500명의 디자이너들을 뽑아서 디자인을 시키면 엄청난 디자인이 나올 같지만 그렇지 않다.

서로 뒤섞여서 만들다 보면 남의 디자인을 반대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진짜 천재성 있는 친구들 한두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처럼 인재를 찾아서 맡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천재성 있는 친구에게 모든 디자인을 맡기고 힘을 실어주는게 디자인 경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2. 회사를 나온 가장 이유는...

자유롭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나는 영업현장을 떠나야 했다.

물건을 팔고 기술을 개발하는 실무를 떠나서 관리하는 일로 바뀌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회의로 보내야 했다.

회의를 준비하고 회의를 하고 그게 임원의 일상적인 업무였다.

줄곧 해외에서 반도체영업을 하던 나에겐 상당히 피곤하고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자기의 책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책임이라는 책임전가 공방전을 벌이는 일도 많았다.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있는 상당히 피곤한 작업이었다.

스스로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니 일에 싫증이 났고, 재미가 없어졌다. 

나는 그냥 자유롭고 싶었고, 그래서 사표를 냈다.


#3. 레인콤의 MP3플레이어는 만드는대로 팔려나갔고 직원들도 2003 코스닥 상장으로 상당한 부를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그동안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은 포기하고 열정적으로 달려왔던 직원들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얻은 성취감에 취해 있었다.

이때부터 그동안 참아왔던 것에 대한 요구사항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성장을 위한 고통감수에서 분배문제가 서서히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4. "지나고 나니 회사를 세워서 성공시키는 것과 회사를 순항하게 하는 것은 천지 차이였던 같아요.

회사를 세운 사람들은 우리가 그것을 못하겠느냐고 따지고 수도 있죠, 하지만 정말 다른 기술이 필요한 같습니다.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요."(레인콤에 담았던 관계자 이야기)


#5. 상장 이후에는 필연적으로 돈과 권력의 배분 문제가 등장하게 된다.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상대방이 성취한 돈이 실제 회사에 기여한 것보다 커보였다. 성공한 일에는 자기 역할이 크고, 실패한 일에는 자기 역할이 작아 보였기에 사내에서는 상당한 마찰이 생겼다.

부와 권력의 분배에 대한 싸움이 점차 뜨거워져 가고 있었다.

한쪽은 빼앗으려 하고 다른 한쪽은 빼앗기지 않으려는 싸움이었다.


#6. 불행히도 2005 이후 레인콤에서는 글로벌 빅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히트 작품을 내놓지 못한 아니라 히트를 시킬 있는 유통망이 없었다.

적정마진을 가지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5 적자를 내고, 2006년에도 적자를 냈다.


#7. 양덕준 창업자는 애플과 규모의게임을 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실수를 인정한다. 

하지만 사장은 이보다는 아이리버를 잃어버렸다는 점이 패배 요인이었다는 방점을 둔다.


" 중요한 패배요인은 아이리버가 섣부른 디자인경영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 예쁜 것만을 찾다가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렸다. 문방구처럼 예쁜 것만을 계속 내놓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개성을 잃어갔고 독특한 컬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무런 의미없는 제품을 수없이, 많이 내놓고 있을 뿐이었다."


-출처: 이기형, (거인과 싸우는 ), 링거스, pp.147-19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