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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미소띠움 2011. 2. 16. 09:07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그는 정서가 극히 불안전하고 비난받아야 인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대통령보다 퇴임 이후에 자신의 경험을 글로 많이 남긴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가 쓴 (지도자들)이란 책은 제가 읽었던 아주 인상적인 리더십 저서 가운데 한 권입니다.
탁월한 문필가이자 역사가인 폴 존슨이 근작에서 리처드 닉슨을 다른 면모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말년까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 대해 좋은 교훈을 주는 사례입니다.

1. 강제 사퇴 이후에도 바쁜 삶을 살았다.
그 자신이 '출세가도'로 명명한 뉴욕에서 주로 지냈다.
집필 작업을 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과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했다.
미국 내 정치와 관련한 그의 지식은 언제나 세밀하면서도 전방위적이었다.

2. 그에게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으며, 답례로 역사를 가르쳐주었다.
내 책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렇듯 지식을 갈망하는 이를 나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는 자기 얘기를 하기보다 배우기를 훨씬 더 좋아했다.
직업 정치인들 특유의 자아 집착이 그에게는 없었다.

4. 내가 그를 마지막으로 본 건 그가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조나단 에이트킨의 집에서 열린 보수주의자 모임에 참석했던 날이었다. 당시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였다. 모스크바에 가서 붕괴가 진행 중인 소련 정권의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등 '워킹 홀리데이'를 보내고 막 돌아오는 길이었다.

5. 메모 없이 그가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당시 소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누가 어떤 일들을 벌이고 있는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그의 놀라운 통찰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6.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만 지쳐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 다음 닉슨은 40분 동안 우리의 질문에 답했다.

7. 우리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그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지칠 줄 모르는 노인의 대가적 모습이었다.
3주 후, 그는 세상을 떠났다.

-출처: 폴 존슨, (위대하거나 사기꾼이거나), 이마고, pp.20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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