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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게를 진 사람들에게

미소띠움 2011. 4. 11. 10:20

나이가 들어가면 젊은 분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김홍신 선생의 최근작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이 실려 있습니다.
젊은이들이라고 하지만 이 시대에 묵직한 인생의 무게를 지고 사는 모든 분들을 위한 조언처럼 보입니다.

#1. 1980년대 여자 복식 탁구의 여왕으로 불리었던 양영자, 현정화 선수의 훈련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연습하는 모습은 차마 지켜보기 미안할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부모라면 당장 연습을 중단시키고 집으로 데려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운동선수의 훈련을 부모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았을까요.

#2. 수천번의 공격을 모두 완벽하게 방어하는 건 아닙니다. 반드시 실패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훈련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저는 책임자에게 두 선수가 세계대회를 제패한 비결을 물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가슴에 쿵, 바위가 굴러떨어진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던가요.

#3.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실패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을까?'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눌러도 눌러도 일어서는 시샘과 질투를 삭이는 것마저 힘겨웠습니다.
그 당시 실패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법을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4. 청춘은 실패해도 용서 받을 특권이 있는 대신, 희망을 버리지 않을 책임도 있습니다.
젊음은 사랑 앞에 무릎을 꿇을 줄 알아야 하지만 험한 세상에는 굴복하지 않는 자존심을 가져야 하는 법입니다.

#5. 성공한 사람 1천 명을 선정해서 면밀하게 분석했더니, 첫째로는 정열적인 사람, 둘째로는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
셋째로는 목표 의식이 뚜렷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6. 정열적인 사람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실수하더라도 반드시 딛고 일어서는 끈기가 있습니다.
남에게 관대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며, 어려움이 닥치면 돌파하는 자존심이 강합니다.
또한 남의 슬픔이나 고통을 함꼐 짊어지는 인간애를 발휘하곤 합니다.

#7. 또한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늘 표정이 밝고, 웃는 모습이 푸근합니다.
그리고 약속을 잘 지키고, 책임 있게 행동하며,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모면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솔직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부지런히 가다듬지요. 또한 남의 뒤를 따라가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라
앞서가는 능동형이면서도, 뒤처진 사람을 보살피는 멋진 성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8. 마지막으로 목표 의식이 뚜렷한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잘 갈무리하려는 자존심이 강하며,
자기 인생 전체를 통찰해 방향을 설정합니다.
그러나 혼자만 행복한 게 아니라 남들에게 기쁨을 주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을 가꾸려 합니다.

#9. 세상에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일은 노력하고 수고한 만큼 되돌아오는 메아리 같은 것이라, 절로 떨어지는 과일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쉽게 사는 방법을 찾는답시고 스스로를 괴롭히곤 합니다.

#10. 특히 젊음은 씨를 뿌리는 시절이지, 열매를 수확하는 시절이 아닙니다.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지금 좋은 씨앗을 구하고 부지런히 발을 일구어 옥토를 만들며 울타리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11. 가는 길은 멀고 험합니다.
그러나 가는 길에 행복과 기쁨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뚜벅뚜벅, 거침없이, 당당하게 앞장서서, 남을 기쁘게 하며,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걸어가면 세상은 머지않아 바로 당신의
것이 됩니다.

-출처: 김홍신, (인생사용설명서: 두번째 이야기), 해냄, pp.13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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