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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가족 나들이 사진 찍기 좋은 곳 BEST 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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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가족 나들이 사진 찍기 좋은 곳 BEST 9

미소띠움 2007. 3. 10. 23:47


《날씨가 쌀쌀합니다. 하지만 이 추위 역시 우리 곁에 봄이 성큼 왔다는 징표가 아닐까요.

따뜻한 봄날엔 나들이가 제격입니다. 산도 좋고 강변도 좋습니다. 좀 추우면 어떻습니까.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나들이. 마음은 벌써 훈훈한걸요.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도시 인근에도 좋은 곳이 많습니다. 삭막한 빌딩 숲에서도 잘만 찾으면 ‘진짜 숲’이 있잖아요.

이제부터 소개할 장소도 이미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나들이 나갈 때 카메라는 필수. 멋진 풍경에 고운 아내, 어여쁜 자녀의 모습을 담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지요. 그래서 야외에 나가면 사진 찍기 좋은 터를 찾느라 분주해집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막상 찍고 보면 왠지 어색합니다. 남들 찍는 데서 찍었는데, 눈으로 볼 땐 괜찮았는데…. 집에 돌아와 속상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에게 물으니 카메라 성능 탓은 아니랍니다. 조금만 시각을 바꿔도 훨씬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술사진까지는 아니라도 인터넷에 올리면 어깨가 으쓱해질 사진. 이번 봄나들이엔 그런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래서 아예 전문가와 함께 나섰습니다. 다들 가는 장소지만 ‘베스트 포토 존’은 어딘지, 어떻게 하면 사진이 더욱 잘 사는지 직접 시연을 부탁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디카)를 쓰는 분이 많다는 걸 감안해 이번 촬영에선 최대한 카메라의 고급 기능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편의상 DSLR 카메라를 썼지만 대체로 50mm 표준 단렌즈로 자제했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카메라와 함께 봄나들이에 나서 볼까요. 그래도 아직 쌀쌀하니 따뜻한 겉옷 챙기는 건 잊지 마세요.

★서울 강북 3곳(선유도공원∼월드컵공원∼하늘공원)


2002년 개장한 선유도공원은 폐건축물과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생태공원이다. 넓은 초지나 울창한 숲은 없다. 하지만 차 한 잔 마실 벤치와 담쟁이 넝쿨 돌계단이 빚어 내는 살가움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다.

한강 둔치에서 선유도로 가는 ‘구름다리’ 선유교는 직선과 곡선의 묘미가 살아 있다. 낮에도 좋지만 밤 풍경이 더 멋지다. 한강 주차장에서 도보로 건널 땐 강바람이 매서우니 조심할 것.

이름도 근사한 하늘공원은 억새밭 사이로 보이는 풍력발전기와 탁 트인 하늘이 백미.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이 된다.

인근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은 중심 연못 주변으로 한가로이 산책하기 좋은 코스. 주차장에 붙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하늘공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하루에 다 돈다면 추천코스는 하늘공원→평화의 공원→월드컵경기장(식사 또는 쇼핑)→선유도공원의 순.



★서울 강남 3곳(올림픽공원∼석촌호수∼봉은사)


올림픽공원은 볼 것이 많다. 드넓은 생태공원부터 소마미술관, 음악분수, 올림픽기념관까지. 문화행사나 전시가 많아 교육적으로도 훌륭하다. 공원 내 커피숍은 데이트 코스의 보너스.

사진 촬영 장소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곰말다리를 지나 몽촌토성 외곽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갈 때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인파를 만난다. 언제 촬영하든 시간대마다 다른 매력이 있고 운 좋으면 새들의 날갯짓도 담을 수 있다.

산책코스로는 석촌호수를 권할 만하다. 한적한 분위기에 손을 맞잡은 연인이 자주 눈에 띈다. 노을이 질 때나 밤 풍경도 괜찮다.

인근 봉은사는 절 특유의 고즈넉함 못지않게 사찰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야경이 일품이다. 미륵불 돌담 뒤로 올라가 경기고 바로 아래에 서면 또 다른 서울풍경을 맛볼 수 있다. 완전히 캄캄해졌을 때보다는 막 어둠이 내려앉을 시간이 훨씬 근사하다.

추천코스는 올림픽공원→롯데월드(식사 또는 쇼핑)→봉은사→석촌호수.



글=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사진=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배경 아끼고 인물에 맞췄더니 “나도 사진작가”▼

⊙ 평화의 공원-징검다리



평화의 공원에서 징검다리는 누구나 사진을 찍는 곳. 그러나 대부분 피사체를 다리 위에 세워놓고 강 건너에서 사진을 찍는다. 때문에 인물도 안 살고 배경도 허전한 사진(사진1)이 많이 나온다. 과감하게 징검다리 앞에서 촬영해보자(사진3). 아이의 환한 얼굴이 확연히 드러난다. 때로는 배경을 일부분 포기하는 것도 사진을 살리는 방법이다. 호수를 포기한 대신 인물의 좋은 표정과 편안한 갈대숲을 얻었다. 어쩔 수 없이 멀리 떨어졌을 땐 인물에 최대한 집중하자(사진2). 주위가 아무리 멋져도 일단은 사진의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 실패를 최소한으로 줄여준다.

⊙ 선유도공원-곰돌이 배경



사진의 주제가 누구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장면이다. 사진1은 과욕이 오히려 사진을 망친 경우. 푸른 소나무를 과감하게 생략하지 않으면 어여쁜 아이가 묻힌다. 사진2는 배경을 생략하고 아이가 곰을 안은 듯한 포즈는 좋지만 왠지 주인공이 뒤바뀐 느낌. 아이를 살짝 곰 앞에 앉혀 보았더니(사진3)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아이의 표정과 곰돌이의 표정이 맞물려 재미있기까지 하다.

⊙ 석촌호수



호수를 배경으로 한 사진은 물이 생명이다. 호수가 시원하게 드러나 깔끔해 보여야 한다. 호수는 드러났지만 난간이 너무 많이 보여 답답한 느낌이다(사진1). 옆에 있는 계단 등을 이용해 약간 높은 곳에 올라가 최대한 난간을 줄여주는 게 좋다(사진2). 대상의 방향에 신경을 쓴다면 더욱 멋진 사진이 나온다. 엄마와 아이의 몸을 같은 방향으로 둘 때(사진2) 훨씬 안정되고 편안해 보인다.

⊙ 봉은사-야경



야경은 생각보다 찍기 어렵다. 기대치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쉽다. 특히 풍경사진은 밋밋하게 나오기 쉬우니 정확한 콘셉트를 갖고 접근하는 게 좋다. 봉은사 야경은 오른쪽에 미륵불이 위치하도록 하는 게 베스트. 도시의 야경이 근사하게 드러나기도 하지만 미륵불이 사바세계를 내려다보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된다(사진2). 미륵불이 안 보이면 심심하다(사진1). 야경은 저속촬영을 해야 기대했던 효과를 얻는다. 단점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숨만 쉬어도 영향을 주니 자신 없다면 삼각대를 이용하자.

⊙ 올림픽공원-꽃 배경



봄이 왔으니 꽃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필수. 인물의 표정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문제는 사진의 테마가 누구냐는 점. 사진1은 표정도 좋고 꽃도 잘 표현됐지만 왠지 어색하다. 초점이 꽃과 사람으로 양분됐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이럴 땐 꽃을 뒤에 두지 말고 앞 배경으로 삼자. 초점을 인물에 맞추면 은은한 분위기까지 연출된다. 사진2는 비슷한 표정으로도 사진1과 같은 계몽포스터의 느낌을 일순간에 지워 준다.

글=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아직도 ‘김치∼ 치즈∼’하세요? ‘자∼ 긴장 풉시다’로 바꿔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김치” “치∼즈” “하나 둘 셋∼.”

친절할진 모르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대상(피사체)이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는다. 연예인이나 사회 각계의 명사를 촬영할 때도 맨 처음 하는 게 긴장 풀기. 사진 촬영엔 자연스러운 분위기만큼 좋은 게 없다. 더구나 아이라면 자연스럽게 뛰어놀게 하고 살짝 셔터를 눌러보자.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건 아웃포커스 효과. 굳이 정확한 용어를 쓰자면 ‘실렉티브 포커스(selective focus)’, 즉 ‘배경 흐리기’다. 일반 콤팩트 카메라는 기능이 따로 설정돼 있지 않으면 실현하기 어렵다. 렌즈교환이 가능한 SLR는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변화시켜 표현이 가능하다.

렌즈의 특성상 망원렌즈계(50mm 이상)로 갈수록,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심도는 얕아진다. 쉽게 말해 인물은 선명하게 하고 배경은 흐리게 만들 수 있다. 주변에 사람이 많거나 배경 사물이 복잡한 상황에서 인물을 그르치고 싶지 않다면 아웃포커스 효과는 큰 도움이 된다.

카메라에 신경을 쓰자면 끝이 없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지는 말자. 좀 못 찍으면 어떤가. 중요한 건 촬영자와 모델 사이의 소통이다.

특히 모델이 자신의 어떤 모습을 자신 있어 하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 누구나 자신 있는 부분과 자신 없는 부분이 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두드러질 때 이런 현상이 생긴다.

아이들에게는 귀여운 포즈도 하나쯤 연습시켜 두자.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얻어 훨씬 예쁘게 나온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포즈로 카메라를 대하자. 모두가 만족하는 사진은 모두가 즐겁게 촬영할 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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