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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는 날에는...

나는 예전부터... 혼자 밥 먹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너무나 쓸쓸해 보이기에... 그러나... 그러나 나는 몇년 전부터 혼자 저녁을 먹는 일이 아주 많았다. 아니...대부분 혼자 저녁을 먹었었다... 오늘. 퇴근을 하고 집에오는데, 역시나 혼자 밥먹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처량하고, 불쌍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오는길에 산오징어를 사기지고 와서 술을 마셨다. 왜냐고? 혼자 저녁을 먹는 모습보단 차라리... 차라리 혼자 집에서 술 먹는 내 모습이 좋을 것 같아서... 물론 집에와도 나 혼자밖에 없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싫기에... ... 지금은 혼자 소주 반병을 마시고, 설겆이 하고, 아침에 먹을 쌀 씻고 누워서 이 글을 적고 있다. 왠..

Diary/Diary 2007.02.07

겨울 사랑

낙엽들이 다 지고 가을이 산 너머로 떠나 버려도 우리가 깊이 외로워하지 않는 것은 설탕 같은 순백의 눈 내리는 겨울이 오고 있기 때문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비로소 따뜻할 수 있는 겨울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 겨울은 사랑받기 좋은 계절 그대여! 남은 생에 마지막으로 사랑해야 할 우리들임을 알게 되는 날 소복소복 내게로 다가와 아침 마당에 하얀 눈으로 내려 서 있기를

Diary/Diary 2007.02.07

작가와 농부

를 지은 유명한 러시아 작가 크릴로프가 어느 날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한 농부가 막아섰다. "선생님, 과일 좀 사세요. 그런데 미리 말씀드리면 이 광주리에 있는 과일이 좀 시어요. 과일을 재배해서 처음 딴 거거든요." 크릴로프는 진실한 이 젊은 농부에게 호감을 느꼈다. 그래서 과일 몇 개를 사면서 말했다. "젊은이, 걱정하지 말게. 이후에 따는 과일은 차츰 달게 될 걸세. 내가 맨 처음 심은 과일도 시었거든." 농부는 의하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럼 선생님도 과일 농사를 해 보셨나요?" 그러자 크릴로프가 대답했다. "내 첫번째 열매는 였다네. 그런데 이 극본을 상영하길 원하는 극장은 단 한 군데도 없었지."

Diary/Diary 2007.02.07

생명을 생각하기

누군가를 생각할 때 우리는 그의 능력이나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그의 생명과 삶 자체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그의 삶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라보면 우리는 어느새 그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그를 함부로 대할 수도, 가볍게 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유일한 생명, 단 하나의 이름, 단 한 번의 삶을 떠올리는데 어떻게 그를 가볍게 보거나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마다 늘 이렇게 엄숙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혹시 그가 미워지거나 마음이 상할 때는 얼른 그의 생명을 찾아 나서십시오. 그러면 어느새 그가 마음으로 다가와 사랑과 기쁨을 나누고 있을 것입니다.

Diary/Diary 200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