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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께 바람의 속삭임을 전합니다

미소띠움 2007. 3. 27. 16:06


To. 아름다운 당신께

'아름다운 당신께 바람의 속삭임을 전합니다'

바람이 때로는 인생 같아요.
보이지도 않게 흐르듯 스쳐 지나가다가
문득 냉엄한 표정으로 다그치기도 하고.
뼛속까지 아프게 파고들 때도 물론 있지만
고단한 상처를 살살 어루만져 주기도 하거든요.

남실바람, 산들바람...바람에게는 이름들도 참 많아요.
이름이 많다는 것은 붙여진 이름의 수만큼이나
얼굴과 목소리가 다르고 다채롭다는 것이겠지요.
바람의 생이 다채롭다는 것은 그만큼
하고픈 말들이 쌓인다는 것이기도 해요.

바람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도
나직한 목소리로 무언가 말을 건네며 지나갑니다.
구름이 무심히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부드럽게 변하는 표정으로
많은 이야기를 건네듯이, 바람도 그러해요.

개나리 샛노란 꽃잎 위를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이
안으로 안으로 파고드는 봄날입니다.
아름다운 생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당신께도
살랑이며 바람의 속삭임이 다가서겠지요.
바람이 무어라고 말을 건네는지
귀 기울여 가만히 들어보세요.
지금 당신의 어깨를 스치는 봄날의 바람이
정겨운 한 마디를 건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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