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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이를 어렵게 만드는 얘기들...

미소띠움 2007. 5. 14. 23:12

5월...
참 정신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4월 30일 퇴근을 시작으로 5월 1일 아침 9시30분에 집에 도착.
4시간 정도 자고나서 밖에나와 남대문에서 재형이 카메라 사는 것 도와주고
그리고...그리고...옛사랑과의 아련한 조우까지...
이렇게 나의 5월 첫째날은 흘러갔다.

...

4월 마지막 날, 월요멤버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홍대로 갔다.
홍대서 우리들은 와인 - 맥주 - 소주 - 노래방 - 분식집을 오가며 뜨거운, 정말 뜨거운 밤을 지샜다.
선영팀장님은 3시쯤 집에가고, 나를 뺀 나머지 3명은 술에 대화를 안주삼아 이런 저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나는 출발하기 전, 오늘은 모두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단 한잔의 술도 안마시는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ㅠㅠ
그런데 술 한잔도 안마시고 아침 8시까지 자리를 꿋꿋히 지켰다는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 대단한 것 같다.
암튼, 이렇게 8시까지 잼있게 논다음 나는 장순-철은-은주팀장을 차례로 대려다 주고선 집에 도착하니 9시 30분.

오자마자 대충 씻고 잠을 청한다음 1시 30분쯤 일어나서 라면먹고 재형이가 카메라를 산다고하여 내가 아는 남대문샾에 가서 사는 것을 도와줬다.

그런데...그런데...
곧이어 울리는 나의 핸드폰.
핸드폰에선 문자가 왔다고 나에게 진동을 울려줬다.
받아보니 옛사랑.
우리는 정말 몇년만인지도 모를 오랜 터널을 지나 명동에서 만났다.

오랜만의 재회.
재회라는 표현을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인가?
우리는 서먹함도 잊은 듯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장소는 명동의 어느 호프집.
점심, 저녁을 못했다는 말을 듣고, 안주는 골뱅이에 오백 두잔을 시켰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지만 나의 느낌은 어제 본 사람처럼 너무 편했다.
꼭 지금 우리가 예전처럼 행복하게 사귈 때 처럼.
우리의 헤어짐은 서로 싫어서가 아니라 어딘가 어긋나있어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 그러기에 너무나 아쉽고 헤어진 후에도 너무나 그리웠고 보고싶었었다.
정말 나의 입가에서 해맑게 웃음이 나오는 것을 느꼈을 때 비로소 '오늘 난 정말 행복한 남자이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지후엄마와 헤어지기로 합의하고 각자의 길을 걸을 때가 작년 9월.
그 때부터 혼자 살면서 나도 모를 슬픔과 고통을 느끼며 살고있었는데 어느 날 나한테 쪽지를 보내 날 울리게 만들었던 옛사랑.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왜 내가 이렇게 힘들 때 쪽지를 보내 날 더 힘들게 하는 것일까.
그렇게 쪽지로, 온라인으로만 연락을 하다가 드디어 만났으니...ㅋㅋㅋ

그렇게 날 울린 옛사랑과의 만남은 너무나 행복하게 막을 내렸다.
너무 좋았다.
그러나 우린 앞으로 만나면 안될 사람들...만나선 안될 사람들이라는 현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에겐 지후가있고 옛사랑에겐 가정이 있는 몸.
우린 더 이상의 만남은 없다는 얘기와 행복했던 몇시간의 만남을 뒤로한채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

냉정과 열정사이...
이상과 현실사이...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며 나의 옛사랑은 기억 한편에 조용히 잠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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