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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Diary

선물에 관한 짧은 생각

미소띠움 2007. 7. 10. 11:53


예전에는 선물 포장하는 걸 좋아했어요.
괜찮은 선물은 포장도 그럴 듯하게 하고,
사소한 선물은 투명한 비닐로 포장을 해서 아예 드러나게 했었는데요.
요즘은 선물 포장을 거의 하지 않아요.
괜히 그럴 듯한 포장을 풀며 잔뜩 기대했다가
풀어보고 실망할까봐,
아예 선물 알맹이에 리본 한 줄 묶는 것으로
포장을 대신합니다.

인생이라는 선물도 그런 것 같아요.
그럴 듯하게 포장된 선물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소한 선물도 있고
마음에 드는 선물만 있는 게 아니라
때로는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선물이 되어 찾아오는 것이 인생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나에게 온 모든 것이 다 신의 선물이었어요.
기쁨이나 행복만 선물이었던 게 아니라
가시 같은 아픔도 선물이었고
바늘 끝처럼 찔러대던 날카로운 슬픔도
곱고 귀한 선물이었어요.

좋은 사람을 곁에 보내준 것도 신의 선물이었고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을 곁에 보내준 것도
신의 선물이었다고 고개 끄덕이며 웃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잠깐의 너그러움까지도
아름다운 신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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