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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지후에게...

미소띠움 2007. 7. 7. 11:42


사랑하는 지후야!
우리 지후는 지금 내 옆에서 만화를 보고 있어.
오늘은 토요일.
아침 먹고 지후 손잡고 남산공원에 가려 했는데, 갑자기 티비 하나만 보자고 하여 지후는 티비보고 아빤 이렇게 지후에게 편지를 쓰고 있구나.

어제 아빠는 회사서 늦게 끝났어.
그래서 회사 차를 가지고 퇴근하는 길에 봉천동에 들려 우리 지후 데리고 이태원 친할머니에 왔단다.
아빤 요즘 이태원 친할머니댁에서 출근하고 있어.
얼마 전에 아빠가 살던 봉천동 집의 전세가 끝나서 우선은 이태원에 와 있거든.
아직 우리 지후랑 같이 살 집을 못 구했거든.
계속 알아보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집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지후야...
2007년 07월 03일부로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했어.
가정법원에서 판사의 말 한마디로 이젠 법적으로도 전부 끝나게 됐단다.
그리고 나서 2 틀 후에 아빤 구청에 가서 호적 정리 서류를 접수했지.
너에게 행복한 가정을 못 보여줘서 정말 미안하구나.

어제부터 우리 지후는 어린이집을 바꿨어.
그동안 계속 다니던 '다사랑 어린이집'에서 '은아 유치원'으로...
이곳은 수영도 할 수 있고, 시설이 참 좋더라고.

아빠가 곧 낙성대역 근처로 이사를 가게 되면 이젠 아빠랑 둘이서만 산단다.
지금 지후는 외할머니께서 참 잘 봐주셨는데 아빠랑 살게 되면 우리 지후 많이 힘들 거야.

아빠가 많이 노력을 하겠지만 우리 지후가 잘 견딜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우리 지후 행복하게 아주 행복하게 해줄게.
우리 평일엔 동네 한바뀌 돌고, 주말엔 여기저기 놀러다니자.
동물도 구경하고, 꽃도 구경하고, 놀이터도 가고...

사랑하는 지후야~
우리 이젠 힘들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꾸나.

지후야~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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