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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조화라는 환상

미소띠움 2007. 10. 30. 10:36


자주 자주 받는 질문 가운데 '어떻게 하면 일과 가정 사이에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입니다. 독서를 하는 중에 약간은 파격적이고 상식과 동떨어진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다수 의견과 다르기 때문에 이견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Keith H. Hammonds, "Balance is Bunk', <Fast Company>, Issue 87, October 2004.

1. 조화로운 삶이란 헛소리이다.
이것은 손에 잡을 수 없는 허망한 공상이자 자원의 흐름 및 경제에 관한 현실적인 문제를 말로 회피해 보려는 덧없는 책략일 뿐이다.
일과 삶 사이에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은 승산이 없을 뿐 아니라 고통스럽고 파괴적이기까지 하다.
이는 물론 즐거운 결론은 아니다.

2. 더 나은 사고방식은 무엇인가?
바로 부조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언제 어느 때고 모든 일에 전념하고 헌신하면서 조화를 추구하는 대신 중요한 것과 잘해야 할 일과 매진해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그것이 손이 많이 가는 아이거나 불만에 찬 배우자일 것이고, 그때는 직장 일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중요한 사업상의 계약을 따내야 할 때는 아이와 배우자가 당신 없이 지내야 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신이 어느 것에 집중해야 할지를 판단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도 향상될 것이다.

3. 부조화를 인간 조건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뭔가 위대한 것을 세우고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적이기 위해서는 존 우드의 말처럼 '사랑에 빠지듯이 그 대상을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MS의 아시아 시장의 확대를 위해 일하는 우드는 40세이고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무실에서 하루에 11시간씩 일한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일을 놓지 않고 밤늦게 이메일을 체크한다. 그는 1년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한다.
이런 삶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조화로운 삶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행복한지 여부입니다.
만약 그 대답에 대한 답이 '예스'라면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은 내가 일하는 걸 보면 일 중독자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저녁을 먹으면서 투자 자문가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글쎄 일이긴 하지만 내겐 자극이 되는 일이거든요."

4.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스튜어트 프리드먼 교수와 시애틀 대학의 샤론 로벨은 이런 사람들을 두고 '행복한 워커홀릭'이리고 부른다.
프리드먼 교수는 오랫동안 비즈니스 리더들이 '충만한' 삶을 추구하도록 이끌었고 이들이 '조화로운 삶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조화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삶의 반을 차지하는 일의 가치가 평가절하됐다는 점에 동의한다.

5. "일을 통해 사람들은 삶이 주는 많은 보상을 받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세상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의 이상을 위한 가치를 창조하는 것.
일은 이런 열망을 실현할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자신의 일에 열정적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일을 통해 충족감을 느끼는 게 왜 이상하겠습니까?"

6. 어느 시점에서는 조화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라.
대신 삶과 일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고려하라. 인생의 각장에서는 우리는 아이들, 집, 여행, 나이 들어가는 친지들과 같은 각각 다른 책임을 지고 그때마다 우선순위도 달라질 것이다.
직장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대형 프로젝트, 승진, 컨설팅, 창업, CEO와 같은 다양한 역할과 기회를 접하게 될 것이다.

7. 삶의 우선순위를 끊임없이 재조정하면서 매 순간의 조화보다는 큰 범주에서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파도를 타는데 능숙하다. 그들은 변화에 맞춰 춤을 추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이들은 한두번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항상 결정을 한다.
여기에 중요한 점이 있다. 매번 결정을 내리면서 이 사람들은 그들 자신, 열정 그리고 시간을 가장 중요한 것에 투자한다. 이를 위해 뭔가 중요한 것을 포기할 줄 안다.

-짐 콜린스 외, <경영의 창조자들>, pp.2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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