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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의 한국

미소띠움 2007. 11. 30. 11:52


2030년은 21세기의 초엽에 태어난 아이들이 한참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시점입니다.
동시에 386세대의 사회적 퇴진이 본격화되는 시점이지요. 이런 시점을 기준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 사회의 이모 저모를 전망한 책이 나왔습니다. 다소 먼 미래이지만 과학 분야에 관한 글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책상 위에 놓인 데스크톱 컴퓨터를 5만 분의 1크기로 축소시킬 나노테크놀로지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IT 기술과 만나면서 2030년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란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 컴퓨터가 장착된 세상을 말한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동안, 똑똑한 변기는 내 심박수와 혈당량을 재서 주치의 컴퓨터로 전송하고 벽에 걸린 액자는 내 기분에 따라 사진과 그림을 바꾼다.
또 맞춤의학 시대가 될 2030년엔 내 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감기에 걸리면 약국에 가서 기성품 양을 구매해 먹지만,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내 몸에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과 가장 효과적인 약을 조제해 먹는 시대가 온다.

2. 핵심적인 우려는 유비쿼터스가 모든 정보의 비밀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누구나 원한다면 모래알만한 컴퓨터를 곳곳에 숨겨놓아서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24시간 365일 내내 감시할 수 있고 막강한 기술력을 사용해서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는 서버를 생각보다 쉽게 해킹할 수 있도 있다. 이쯤되면 유비쿼터스 때문에 2030년에는 윤리관이나 도덕관, 종교관이 매우 큰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도 높다.

3. 이미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 중에 이와 관련지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웃소싱이다.
비밀이 공개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조차 각자 맡고 있는 일에 최고로 적합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주어진 일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일의 작업 단계를 작게 쪼갠 다음 공개된 정보를 통해 각 단계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나 단체를 찾아 의뢰하게 된다. 그리고 각 단계의 결과물들을 모아 전체를 완성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국가, 문화, 전통, 사상을 뛰어넘어 빠른 속도로 번져나갈 것이다.

3. 2030년 우리 사회가 직면할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고령화사회일 것이다.
20여년 후 대한민국의 평균수명이 85세가 넘는 '장수 시대'가 되겠지만, '이른 퇴직' 등으로 인해서 사회적 수명이 줄어들면서, 인생의 후반전을 짊어질 '실버 테크놀로지'가 가장 각광받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불편한 몸을 도와줄 사이보고 장비들이 등장하고, 질병 예방에 초점을 둔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며, 실버타운은 최첨단 의학기술의 백화점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인간 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컴퓨터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로봇공학기술을 통해 가정로봇 시대를 열 것이다.
특히 노인들에게 호스피스와 말벗이 돼주는 로봇, 그리고 아이들에게 친구이자 교사가 돼주는 로봇은 한국의 교육열과 노인 문제와 맞물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다.

4. 개인의 유전자 규명을 통한 질병 치료에서부터 예방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그동안 인류가 고대부터 꿈꾸어 왔던 불로초와 영원한 삶에 대한 꿈이 한층 현실화되는 것이다. SF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유전적 우성 인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의 유전자가 완벽히 공개된다면 기업이나 보험회사들은 차후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을 기피하거나 차별대우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2020년경이면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약품 요법이 적극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제 수 십년 앞으로 다가온 맞춤의학의 실현은 기술적인 접근과 동시에 유전자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출처: 정재승, 이용일, '2030년:생명공학전성시대',
전상인 엮음, <한국 2030>, 에코리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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