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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과의 아련한 조우...

미소띠움 2007. 2. 16. 23:02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나쁜 놈이다.
갑자기 왜?
ㅋㅋㅋ

얼마 전 네이버에 로그인을 했는데 쪽지가 한 통 와 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내가 가입한 카페에서 온 쪽지인데
난 내가 기다리던 사람한테서 온 쪽지인 줄 알고 ㅠㅠ

내가 기다리던 사람?
누구길래 내가 쪽지까지 기다릴까...

남자들은 흔히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난 분명, 첫사랑보다는 마지막 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학교다닐 때 그리고 졸업해서도 계속 만나던 사람.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사람.
나를 항상 행복하게 해주었던 참 고마웠던 사람이 있었다.

결혼을 한 후 난 바람을 피우거나 여자들이 나오는 술집등등
여자들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철저히 차단을 했다.
내 스스로가 바람피우는 사람들...여자나오는 술집등을 싫어한 것도 있지만
결혼을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했기에...
오직! 단 하나...
이름밖에는 기억안나는 마지막 사랑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
찾으면 '미안해요'라는 한마디를 하고픈 생각으로
행복하게 잘 사는지만 알고싶다는 생각으로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나의 손가락은 키보드에서 그녀의 이름을 입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그녀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2006년 10월 30일...
옛사랑과의 아련한 조우...

이런 상황을 두고 신의 장난이란 표현을 써야하나...
별거 시작한지 조금되었고 곧 이혼때문에 정신없고 힘들고 지칠 때
네이버에 쪽지 한통이 왔다.

"혹시 남자분이세요? 아는분인거 같은 생각이..아니면 죄송하구요." 06-10-30 [15:46]
처음엔 누가 장난치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혹시..이름이 윤정웅인가요?"06-10-30 [23:38]
라는 동일인으로부터 쪽지를 받았을 때 나를 아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그러나...
그 다음 날 06-10-31 [10:49]에 같은 사람한테 또 한통의 쪽지를 받았는데
바로 내가 가끔씩 인터넷을 통해 찾던
그렇게 찾아도 안나오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이 무슨 신의 장난이란 말인가...
찾을 때는 그렇게 안나오더니 내가 이렇게 힘들고 지칠 때 갑자기 내 앞에
불쑥 나타나면 난 어떻하라고...
쪽지를 보는 순간 정말 다리의 힘이 쫙 풀리는 느낌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난 정신을 차리고 정말 맞냐는 답장을 보냈다...

그 후로...

그녀와 나는 쪽지를 이용해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도 하게되었고
가끔씩 옛날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주 아주 뜸하게 쪽지를 보내고 있지만...
예전처럼 잘 지내는지 알기위해 인터넷 검색을 안해도 되고
이름밖에는 기억이 안난다는 이유로
내 머리의 기억력에 대해 탓할 필요도 없게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젠 내 마음에서 그녀를, 마지막 사랑을 놓아줘도 된다는 것.
아마 이것이 지금에와서 날 가장 편한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오늘...
이 글을 마친 후 네이버 쪽지함을 비울 것이다.
그럼으로써 옛사랑과의 아련한 조우는 먼 기억 내 가슴 한곳에 묻어둘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루가 가는 소릴 들어
너 없는 세상 속에
달이 저물고 해가 뜨는 서러움
한날도 한시도 못살 것 같더니
그저 이렇게 그리워하며 살아

어디서부터 잊어갈까
오늘도 기억 속에 네가 찾아와 하루 종일 떠들어
네 말투 네 표정 너무 분명해서
마치 지금도 내 곁에 네가 사는 것만 같아

사랑인걸 사랑인걸 지워봐도 사랑인걸
아무리 비워내도 내 안에는 너만 살아
너 하나만 너 하나만 기억하고 원하는걸
보고픈 너의 사진을 꺼내어보다 잠들어

어디서부터 잊어갈까
오늘도 기억 속에 네가 찾아와 하루 종일 떠들어
네 말투 네 표정 너무 분명해서
마치 지금도 내 곁에 네가 사는 것만 같아

사랑인걸 사랑인걸 지워봐도 사랑인걸
아무리 비워내도 내 안에는 너만 살아
너 하나만 너 하나만 기억하고 원하는걸
보고픈 너의 사진을 꺼내어보다 잠들어
 
잠결에 흐르던 눈물이 곧 말라가듯 조금씩 흐려지겠지
손 내밀면 닿을 듯 아직은 눈에 선한 네 얼굴
사랑해 사랑해 잊으면 안돼
너만 보고 너만 알고 너만 위해 살았던 날
마음 둘 곳을 몰라 하루가 일년 같아
아무것도 아무 일도 아무 말도 못하는 날
그래도 사랑을 믿어
그래도 사랑을 믿어
오늘도 사랑을 믿어

<모세 - 사랑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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