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띠움

고집과 교육 본문

Diary/Diary

고집과 교육

미소띠움 2007. 2. 19. 15:43
고집과 교육이란?

어제 작은 외삼촌께서 지후가 가지고 놀던 파워레인저 핸드폰을 빼앗았다.
이유인 즉,
지후가 뽀뽀를 안해주니깐 뽀뽀 해주면 핸드폰을 준다고 하시면서...ㅋㅋㅋ
그런데 우리 지후 "주세요~~~"라고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말도 못하고 울 시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략 난감.

5살이라곤 하지만 이제 겨우 40개월인데...ㅠㅠ
바로 옆에 내가 앉아 있었지만 난 일부러 아는 척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 지후...입이 삐죽삐죽 나오면서 곧 울듯한 모습.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쥐...

"윤지후! 울면 아빠한테 혼난다 했지? 울지말고 할아버지께 주세요라고 해"
라고 했더니 그 말이 더 서러운지 대성통곡을 하는게 아닌가...
휴...
교육차원에서 자꾸 아이들편에서면 그것 역시 안좋다 하는데...
맘 약한 아빠, 옆에서 이뿐 아들이 우니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옛날 같으면 교육이라는 핑계로 끝까지 "지후 울지마~"라고 말했을텐데
요즘엔 지후한테 너무 미안한것도 많고해서 등을 쓰다듬에 주었더니
곧바로 나한테 안겨 계속 울기만하네...

엄마의 빈자리를 내가 채워줘야 하기에 인터넷 등등에서
아기 교육에 관한 자료를 본다고는 하지만...이론은 이론일 뿐...
지후가 '엄마'라는 존재를 잊진않았겠지만 한번도 찾지 않아 다행이긴한데
이번 설때에도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대략 난감일 때가 많았다.
특히 나 없을때에는 이태원 할머니 집에서
예빈누나와 호빈형과 집안을 막 뛰어다니면 잘 노는데
내가 가면 계속 내 옆에만 붙어있고 나랑만 놀라고 하고
"아빠 보고싶었어"라는 말을 계속 하면서 볼, 팔등에 뽀뽀를 하는데
왠지 그런 모습이 사랑을 못받고 자란 아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 지후에게 나의 모든 사랑을 준다고 하는데
막상 받아들이는 지후는 그게 아닌가보다
...어떻게 해야 하나...무엇을 해줘야 하나...

어렸을때의 가정교육이 아주 중요한데
자꾸 아빠한테만 기대려고 하고, 조금만 무슨 말을해도 눈물을 찔끔흘리고...
그럴때마다 내가 혼내려 하지만 나 또한 맘아파서...
아님 아직 40개월밖에 안된 아기인데 내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 것인가?

나중에 우리 지후가 커서 이 글을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빠! 그래도 그땐 크게 혼냈어야줘!" 또는
"아빠! 아빠때문에 다 그런거예요!"
라는 말이 나오겠지?
휴...벌써부터 걱정이되네.

어제, 그제 침대에서 지후를 꼬옥 껴안고 잠을 잤는데
왜이리 조그많게 느껴지는지...
'이녀석 말도 잘하고해서 다 큰줄 알았는데 아직 어린 아기구나...
아직 어린 아기였어...'

'Diar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빼자!!!!!!  (0) 2007.02.20
아...사진찍고싶당...  (0) 2007.02.19
내가 신생아도 아니고...  (0) 2007.02.18
옛사랑과의 아련한 조우...  (0) 2007.02.16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  (0) 2007.02.1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