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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을 강화법: 'creative routine'

미소띠움 2009. 2. 12. 11:02


노나카 이쿠지로(71), 일본 히토쓰비시대 명예교수는 지식경영의 연구자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입니다.
오늘은 그의 인터뷰 중에서 개인에게 주는 교훈 즉 '프로패셔널로 입신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1. 일본 근로자는 왜 열심히 일하나?
일본도 사공농상이란 계급이 있었다. 하지만 계급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시쓰케'라는 완고한 범절이 있었다.
'수(지킬 수), 파(깨뜨릴 파), 리(이별한 리)'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배우고, 배우면서 배운 것을 파괴하고, 결국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변증법적 길이다.
목표를 형해 '무한의 실천'을 해 나가는 태도다.
이런 모습을 '크리에이티브 루틴(creative routine)'이라고 말할 수 있다.

'판에 박힌 일을 일생 반복하면서 '다쓰징(달인)'의 경지에 오르는 일본의 '쇼쿠닌(직인)'을 생각하면 개념이 잡힐 것이다.
이런 윤리관은 일부는 선불교, 일부는 예도에서 나온 듯하다."

2. 그런 윤리관이 일본의 선진국 진입 과정에서 역할을 한 듯한데...?
기본적으로 도제 제도다.
뛰어난 사람을 모범으로 삼아 그와 같은 공간에서 공체험을 하면서, 무념무상으로 자신의 지식을 갈고 닦는 것. 이것은 '암묵지적 실천'이라고 말하고 싶다.
뛰어난 사람의 암묵지를 터득할 때까지 옆에서 직관으로 배우는 것이다.
전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학적 방법론'이 적용되어 암묵지를 형식지로 전환하는 비율이 늘었다는 점이다.
암묵지의 공동체험과 매뉴얼화가 전후 일본 경영의 기본이 아닐까 한다.

3. 리더의 조건은?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어떻게 균형 있게 판단하는 가의 능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프로네시스(phronesis), 실천적 지혜(practical wisdom)나 현려(prudence)로 번역되는데, 공통의 선을 목표로 판단하고 적절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말한다.

경영자는 '같은 것은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는' 프로세스 한복판에서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하여 최고의 판단을 내놓아야 한다.
아주 높은 질의 암묵지를 요구받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카리스마와 톱 매니지먼트를 고집하는 것은 변화가 격렬한 요즘 같은 시대엔 통용될 수 없다.
실천적 지례를 독점해선 안 된다.
조직의 적재적소에 실천적 지혜를 가진 복수의 리더가 존재하는 것이 강한 기업의 성공 비결이다.

4. 실천적 지혜?
선한 것을 판단하는 능력, 지식을 창조하는 장을 만드는 능력, 본질을 터득하는 능력, 터득한 것을 콘셉트화하는 능력, 이 모든 것을 실천적 지혜를 전승하고 육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5. 혼다자동차의 혼다 소이치로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실천적 지혜를 발휘한 전형적인 경영자였다.
혼다는 무엇보다 기업 경영에서 선악을 분명히 구분했다.
'돈과 기술은 인간에 봉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인간을 근본으로 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
'진정한 기술은 철학의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기술자 출신인 혼다는 현장의 최전선에서 현장을 직관적으로 보고 콘셉트를 잡고 구체화하는 능력도 대단했다.
가장 일본적인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선우정, <일본, 일본인, 일본의 힘>, pp.18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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