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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아이디어, 사라지는 아이디어

미소띠움 2010. 12. 20. 16:43

왜, 사람들은 어떤 아이디어나 주장이 결코 진실과 거리가 먼데도 좋아할까? 그리고 그것을 진리라고 믿고 싶어할까?
이런 내용을 다룬 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디스코와 나팔바지는 1970년대에는 근사한 것이었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는 뉴웨이브 음악과 딱 붙는 청바지가 대신했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이원론처럼 시간이 지나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2. 나는 빅 아이디어가 인간의 뇌 구조 혹은 기능과 잘 들어맞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뇌는, 인간이 빅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세계를 보게 하는 것이다.

3. 이 아이디어에 영감을 준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인류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터렌스 디콘(Terrence Deacon)을 기념해, 나는 이같은 주장을 '디콘주의the Deacon Doctrine'라고 부르겠다.

4. 디콘은 인간이 현대적 형태의 언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반직관적인 설명을 내놓는다.
그는 뇌의 상징처리 능력이 진화한 목적은 언어 자체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보다는 두 남녀 사이의 성적인 정조의 끈을 공고히 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그럼으로써 둘은 부족의 인정을 받고, 남자는 마음 놓고 사냥을 하러 나갈 수 있었다.

5. 디콘주의의 핵심은 언어가 다른 무엇보다 인간의 뇌의 구조와 기능에 맞게 진화되었으며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것이다.

그는 언어가 뇌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쉽게 진화했다는 광범위한 증거들을 제시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하면서 언어는 두 살짜리 아이가 더 배우기 쉬운 방식으로 변해왔다고 디콘은 주장한다.

6. 그러므로 디콘주의는 다음과 같이 진술할 수 있다.
빅아이디어가 영향력을 끼치며 계속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뇌의 구조와 기능에 잘 들머맞기 때문이다.

7. 데카르트가 기술하듯이 아이디어는 뇌의 구조와 기능에 맞도록 진화된다.
그리고 뇌의 구조와 기능에 매우 잘 들어맞는 아이디어일수록 사람들에게 '딱 달라붙어'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영속을 갖게 된다.

8. 공병호의 논평: 그런데 이런 빅 아이디어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경우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진리가 아닌 아이디어라도 뇌의 구조와 딱 들어맞으면 마치 진리인 것처럼 행세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잘못된 행동을 낳게 되고 개인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폐해를 낳게 됩니다. 막스 이론도 그런 것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출처: 조슈아 그린 외, (넥스트), 21세기북스, pp.7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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