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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효과

미소띠움 2011. 2. 28. 09:34

"사람들은 왜 자기가 만든 것을 과대평가할까?"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자신이 만든 가구, 상품, 자식 그리고 사업체를 사랑하는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나친 사랑이 때로는 큰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자들이 주는 조언 즉 '이케아 효과'를 들어보세요.
(* IKEA:조립식 가구, 침구류,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을 만드는 브랜드)

#1. 우리 집의 어떤 가구들보다 내가 직접 조립한 장난감정리함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는다.
그리고 장난감 정리함 역시 우리 집의 어떤 가구들보다 나를 더 좋아해줄 거라고 상상한다.
자신이 직접 만든 것에 자부심을 갖는 성향은 인간의 내면 깊숙이 흐르고 있다.
직접 요리를 하거나 책장을 만들었을 대 우리는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런 걸 다 만들다니, 정말 대단해!"

#2. 요리의 경우를 보자.
자신이 직접 요리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자 하는 욕구와 요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는 바람 사이의 미묘한 균형에 대해 산드라 리(Snadra Lee)  만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산드라 리는 '세미 홈메이드'(Semi Homemade)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이 문제에 대한 균형점을 찾아
'70/30 세미 홈메이드 원리'를 만들어 특허까지 냈다.
그녀에 따르면, 전체 요리과정의 70퍼센트는 이미 만들어진 반조리식품을 이용하고 나머지 30퍼센트를 '신선하고 창의적인' 재료를 이용한다면 요리의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요리에 사용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3. 물론 대상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지나치면 집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마법의 반지든, 직접 만든 자동차든, 새로 산 융단이든, 어떤 사물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그것 때문에 인생이 소모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만약 당신이 어떤 대상에 과도하게 집착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다면 이렇게 중얼거려 보기 바란다.
"이건 그냥 자동차(융단, 책, 가구...)일 뿐이야."

#4.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그래서 아랍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
"원숭이도 그 어미의 눈에는 뿔영양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 부모들은 자신이 자기 자녀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5.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우리가 얻어낸 것은 다음의 4가지 사실이다.
첫째, 어떤 대상에 투입되는 우리의 노력은 그 대상에 대한 애착뿐만 아니라 그 대상을 평가하는 방식을 바꾼다.
둘째, 어떤 대상에 대해 더 많은 노동을 투입할수록 그 대상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는다.
셋째, 우리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들에 대해 진심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역시 높이 평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넷째, 아무리 많은 노력을 투입했다 하더라도 완성하지 못한 물건에 대해서는 그리 큰 애착을 갖지 않는다.

#6.(저의 의견) 이케아 효과는 여러가지 생각할 꺼리를 던져줍니다.
내가 직접 만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인가에 집착할 수 있다는 단점을 이해한다면 투자, 기업, 상품, 자식 등에 대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본능 때문에 범할 수 있는 단점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휴식에 있어서도 늘어지게 쉬는 것이 이상적인 휴식이 아니라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좋은 휴식이 될 수도 있답니다.

-출처: 댄 애리얼리, (경제심리학), 청림출판, pp.12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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