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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어디에...

미소띠움 2007. 7. 2. 19:26

아...
낙성대를 나와 이태원에서 지낸 지가 나흘째가 되어간다.

처음 계획은 엄마와 작은누나가 살고 있는 이태원 집을 전세로 돌린 다음
두 분이 낙성대로 이사오시는게 계획이었는데...
나도 이번에 와서 그 계획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그런데 이번엔 작은누나가 태클을 건다. ㅠㅠ
자긴 이태원 떠나 낙성대로 가기 싫다고.
이 동네가 너무 좋아 그런 동네 가기 싫다고..

이해간다.
이태원 참 좋지. 동네 조용하고 주변에 대사관이 많이 있으니 경찰들 동네에 쫙 깔렸지.
외국 거리를 보는 듯한 맛집들 하며...
그곳에 비해 낙성대역 주변은 머...그렇긴하지만 살아보면 오히려 이곳보다 더 좋은데...
나의 지금 상황이 누굴 설득하거나 그럴 상황이 아닌지라...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럼으로써 나의 계획은 지나가고...
난 지후와 나랑 살 집을 다시 알아봐야 한다.
아...이런 상황이 도대체 몇 번째인지...ㅠㅠ
이번엔 AT센터 맞은편부터 알아볼 생각이다.
그 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고, 살아본 적도 없지만 내가 퇴근 후 그나마 가장 빨리 지후를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이기에...
지금의 낙성대를 떠나는 게 아쉽지만(만약 AT센터에 마땅한 곳이 없으면 2순위는 당연히 낙성대이다) 지금으로선 이곳이 최적의 장소인 듯...

몇일 동안 정말 밥 다운 밥을 먹었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따뜻한 밥이며 반찬들인가.
작년 9월부터 시작된 혼자의 삶이 너무나 좋았지만 그래도 밥 먹을 땐 항상 아쉬웠는데...ㅋㅋㅋ
하긴 9월 별거하기 전에도 같이 밥을 먹거나 누군가가 밥을 해주거나 한 적은 없으니...후회는 안 한다.
요즘 너무나 많은 신경을 써서인지 몸도 지칠 대로 지쳤고,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태였는데 금요일부터 오늘 월요일까지 쉬니깐 너무나 좋다.
이곳 이태원에 요양하러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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