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띠움

오바마 대통령 2 본문

Diary/Diary

오바마 대통령 2

미소띠움 2009. 1. 28. 11:35


오바마 대통령의 무모한 연방 하원위원 도전에서 실패하고 재기를 모색하는 시간들에 대해 회고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한 인간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나는가 그리고 그의 진면목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의 리더십이 어느 정도일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지성이란 면에서는 탁월한 인물입니다.

#1.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독립성과 호의적인 평판, 결혼 생활이 위태로워진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모두 탈 없이 지켜나갔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나빠진 것도 있다. 그중엔 그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겨지는 것도 있었다.
사람은 대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신의 결정에 익숙해지게 마련인데, 가령 늘 같은 식으로 생각하는 버릇의 경우 맹점이 되기도 한다.
이런 맹점은 타고난 것이거나 자란 환경 탓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진다.
절름거리는 걸음걸이가 틀림없이 고관절의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만큼이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런 성격상의 결점이 더 나빠질 것은 분명하다.

#2.내 결점 중 하나는 자족하지 못하고 부단히 무언가를 추구하는 태도였다.
일이 잘 풀려 나가고 있어도 만족할 줄 몰랐고, 고마운 일이 눈앞에 뻔히 보여도 감사할 줄 몰랐다.
물론 오늘날 많은 사람이 이런 결정을 갖고 있으면, 이는 미국인 고유의 특성으로도 여겨지지만 이런 결함은 정치판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3. 사실 정치판이 이런 특성을 부추기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특성을 지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는 알 수 없다.
전에 어떤 사람이 "누구나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거나 아버지의 실수를 만회하려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마도 내 별난 고질병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4. 여하튼 이런 성격 때문에 나는 2000년 총선에서 민주당 현직 하원의원을 상대로 후보 선출 예비 선거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도전이 결국 참패로 끝나면서 인생이 늘 계획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5. 부인, 분노, 타협, 절망, 전문가들은 이런 감정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 어느 시점에 이르자 내게 한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들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주 상원 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에 다시 전력을 다하면서 내 재량으로 이뤄 낼 수 있는 개혁과 의안 제출에 만족했다

#6. 또한 전보다 많은 시간을 가정에서 보내며 두 딸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아내를 아끼며 장기적으로 가정 경제를 꾸려 나가야 하는 내 의무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운동을 즐기고 소설책을 읽는 여유도 되찾았다.
그리고 지구가 태양주의를 공전함에 따라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계절이 찾아오고 바뀌는 원리를 헤아리게 되었다.

#7. 연방 상원 위원에 출마하겠다는 완전히 정신 나간 발상을 하게 된 것은 이렇듯 내 한계를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안 되면 때려치우겠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지금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수입도 좋은 생활 방식에 안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내 구상을 시험해 본다는 심정이었다. 확신보다도 불쌍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아내는 나의 마지막 출마 시도에 찬성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서 조용한 생활을 원하는 만큼 자신의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아내가 내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게 했다.

#8. 일부 독자들은 이들 쟁점에 대한 내 설명이 충분히 균형 잡혀 있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런 비난을 나는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결국 나는 민주당원이다.
대부분의 주제에 대한 내 견해는 <월스트리트저널>보다는 <뉴욕타임스> 사설란 내용이 더 가깝다. 나는 보통사람들보다 부유하고 유력한 사람들에게 더 혜택을 주는 정책에 분노하며,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출처: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 pp.6-16.

'Diar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기와 위안을 주는 말  (0) 2009.02.01
심리학자들의 명언들  (0) 2009.01.30
오바마 대통령  (0) 2009.01.26
5C 리더  (0) 2009.01.21
비즈니스 창조성, 핵심포인트  (0) 2009.01.21
Comments